[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미국 언론 매체들이 참가해 주요 선수들의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포토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촬영 모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팀의 주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리였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4명의 한국 선수가 포토데이에 카메라 앞에 섰다. LA다저스의 류현진,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탬파베이 레이스의 이학주가 그 주인공이다.

▶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야 할 류현진과 추신수

류현진은 올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2년에 28승을 올린 류현진은 지난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규정 이닝을 못 채운 만큼 올 시즌 목표를 200이닝 소화로 잡았다.


류현진이 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포토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느덧 세 번째 포토데이다. 류현진은 이날 실내와 야외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류현진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팀 동료인 커쇼는 ‘섹시’라 외치기도 했다.

류현진은 두 차례 불펜 피칭 후 가벼운 등 통증을 느껴 훈련을 잠시 걸렀지만 뻐근한 정도일 뿐이라며 “시즌 준비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3일 불펜 피칭을 재개한 류현진은 3월 중순쯤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3일 있던 텍사스 포토데이에 참가한 추진수가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 해야 했던 추신수는 성공적인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추신수 뿐 아닌 팀의 주전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 악재를 당하며 팀은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추신수는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날 있던 마지막 영상 촬영에서는 한국말로 한국 팬들을 위한 멘트도 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주전 우익수로 출전한다. 지난 2년은 중견수와 좌익수로 출전했다. MLB닷컴은 올 시즌 추신수가 2할7푼의 타율과 18홈런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귀한 추신수가 이전 ‘추추트레인’의 모습으로 화려한 부활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

▶ 힘 있는 한 방으로 주전 경쟁에 나설 강정호와 이학주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토데이에 참여한 강정호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빅리거는 올해 피츠버그에 합류한 강정호일 것이다. 지난달 말 본격적인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강정호는 4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넷과 병살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등 공을 보는 눈과 수비에도 탁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강정호는 "훈련과 경기,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면서 자신의 빅리그 도전에 대한 설렘과 포부를 드러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닐 워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라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KBO리그를 장악했던 장타력을 선보여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야 한다.


28일 있었던 템파베이 포토데이에 참가한 이학주

어느덧 미국진출 7년차에 접어든 이학주에게 올 시즌 최고의 기회가 다가왔다. 탬파베이가 주전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트레이드시키며 해당 포지션이 무주공산이 된 것. 이학주의 메이저리그 승격도 점쳐지고 있다.


이학주는 28일 팀의 포토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죽기 살기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야구팬들께 중계방송을 통해 제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학주의 최대 강점은 역시 수비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에 그의 실력이 더욱 부각된다. 하지만 이학주가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보여야 할 것은 타격이다. 수비가 메이저리그 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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