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강정호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간의 세부 계약이 알려졌다. 다소 무리해 보이는 이 옵션들을 강정호는 과연 현실적으로 채울 수 있을까.

2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은 강정호와 피츠버그 측의 세부 계약을 보도했다. 먼저 계약은 알려진 것과 거의 흡사하다.

4년 총 1,100만달러(약 120억원)를 보장받았고, 첫 2년간은 매해 250만 달러, 2017년에는 27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5년째인 2019년 피츠버그가 구단 옵션을 행사하면 550만달러에 강정호를 잡게 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기존에는 5년째 바이아웃 옵션이 100만달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5만달러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또한 피츠버그는 강정호 가족을 위한 비즈니스 항공권 제공, 통역 고용, 영어 강의 등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타석당 추가 금액이 붙는 옵션이다.

알려진 대로 강정호는 4년 총 1,100만달러(약 119억6,000만원)를 보장받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50만 달러, 2017년에는 27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5년째인 2019년 피츠버그가 구단 옵션을 행사해 강정호를 붙잡으면 그해 연봉은 550만 달러로 오른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보장 금액보다 눈길을 끄는 건 보너스다. 강정호가 475타석 이상 등장할 때부터 발동되는 이 옵션은 25타석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475타석을 넘기면 7만5,000달러, 500타석을 넘기면 10만달러, 525타석을 넘기면 10만달러, 550타석을 넘기면 10만달러가 지급되는 형식이다.

이후 575타석부터는 17만5,000달러, 600타석을 채우면 20만달러가 된다. 즉 강정호가 600타석을 넘기면 총 75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소 475타석과 최대 600타석은 얼마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치일까.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3년간(2012~2014) 메이저리그는 연 평균 958명의 타자가 타석에 한번이라도 모습을 드러냈고, 강정호의 주포지션인 유격수에는 77명의 선수가 한 타석이라도 나섰다.

이중 475타석 이상을 넘긴 빅리그 야수는 16%에 해당하는 158명 수준이었으며, 600타석을 넘긴 야수는 고작 8%인 77명 수준이었다. 반면 유격수는 좀 더 많았는데 3년간 평균 21명이 475타석 이상을 넘겨 약 27%의 비율을 보였고, 600타석을 넘긴 유격수는 11명 수준으로 14%로 드러났다.

즉, 강정호가 최소 옵션이 발동되는 475타석을 넘기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6% 안에 드는 출전기회를 부여받아야하고, 유격수로는 27%안에 들어야한다. 만약 최대 옵션이 모두 발동되는 600타석을 넘기기 위해서는 전체 야수 중 8%안이라는 바늘구멍에 들어가야 하며, 유격수 중에서도 14%의 선택받은 자에 들어가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옵션이다. 물론 돈을 쫓아 메이저리그 행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옵션을 채우는 것 역시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옵션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기에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최소 475타석이라도 들어서기 위해서는 주전을 보장받아야만 한다. 162경기가 진행되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10경기 이상은 들어서야만 가능한 타석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나 백업선수로서는 아무리 잘해도 절대 채울 수 없는 옵션이기에 이 옵션을 채웠다는 것은 곧 강정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거듭났음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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