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대만 출신 우완 차오진후이(33) 영입을 추진 중이다.

차오진후이는 '대만 최초 메이저리그 투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승부조작에 연루된 투수'라는 꼬리표도 함께 달고 있다. 다저스는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선수 영입 승인을 받지 못했다.

LA타임스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대만 출신 차오진후이 영입을 곧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차오진후이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했으며 스프링캠프 초청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다저스도 차오진후이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차오진후이 영입이 관심을 끄는 건, 경기 외적인 부분 때문이다.

1999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차오진후이는 2003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대만 투수로는 최초였다. 대만 투수의 메이저리그 첫 승과 첫 패, 첫 세이브를 모두 차오진후이가 기록했다.

차오진후이는 2007년 다저스로 이적해 1년 동안 뛰기도 했다.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지만 곧 방출당한 그는 2009년 대만으로 복귀해 슝디 엘리펀츠에서 뛰었다.

2009년 11월, 차오진후이는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차오진후이는 혐의를 완강하게 거부했고 물증도 없었다. 그는 구속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은 차오진후이의 선수자격을 박탈했다.

대만 야구는 2005년부터 매해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고, 2008년에는 신생팀 디미디어 티렉스가 선수단 상당수가 승부조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혐의로 해체 명령을 받고 중신 웨일스가 자체 해산하면서 CPBL이 4개 팀만 남는 아픔을 겪었다.

2009년 다시 사건이 불거지자 CPBL은 의혹만 받은 선수들에게도 중징계를 내렸다.

대만에서 뛸 수 없게 된 차오진후이는 여러 차례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지난달에는 호주리그 애들레이드 바이트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입단 테스트에서 95마일(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졌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야구연맹이 차오진후이와 계약을 허가하지 않아 그는 다시 무직 상태가 됐다. 승부조작 혐의 때문이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차오진후이의 결백을 믿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영입 허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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