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새로운 '리드오프' 후보인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지미 롤린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LA 다저스의 트레이드 폭풍이 윈터미팅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다저스 내부적으로 또 하나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바로 디 고든이 떠난 리드오프 자리를 누가 맡는가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디 고든과 선발 투수 댄 해런, 내야수 미겔 로하스를 마이애미로 보내고 MLB.com 유망주 랭킹 전체 18위의 앤드류 히니, 크리스 해처, 내야 유틸리티 맨 엔리케 에르난데스, 포수 오스틴 반스를 데려오는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다저스는 히니를 다시 LA 에인절스로 보내고 주전 2루수 하위 켄드릭을 받아왔다. 이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지미 롤린스를 데려오기로 합의 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지 않았다. 정황상 롤린스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야진 구성을 새롭게 함과 동시에 타선 역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역시나 가장 큰 공백은 고든이 빠져나간 '리드오프' 자리다.

고든은 올 시즌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3할2푼6리를 마크했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뛰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고든은 1번 타자가 가져야할 덕목인 빠른 발을 보유했다. 올해 64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에 올랐다. 그만큼 고든의 스피드는 1번 타자로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고든이 빠져나가고 롤린스와 켄드릭이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고든만큼의 스피드는 없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올해 주로 2번으로 출장한 야시엘 푸이그의 1번 승격이다.

푸이그는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1번타자로도 중용을 받았다. 고든만큼의 발은 아니지만 푸이그 역시 스피드에서 뒤지지 않다. 올해 도루는 11개지만 가속력이 붙으면 '야생마' 같은 질주 본능은 주루 플레이에서도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타율 대비 출루율에서도 괜찮았다. 올해 2할9푼6리의 타율과 3할8푼2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참을성을 겸비한 푸이그라면 고든의 대체자 역할로도 충분할 전망.

또한 다저스로 건너온 롤린스 역시 1번의 대체자로 유력하다. 통산 2,090경기를 뛰며 1번 타자로 1,45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롤린스 역시 유격수와 1번 타자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버거웠다. 올해는 필라델피아에서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롤린스는 통산 453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이다. 올 시즌도 28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도루도 127개로 연간 25개 이상으로 꾸준했다. 'ESPN LA'의 마크 색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5년 타순을 예상하며 롤린스를 1번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푸이그와 롤린스 모두 고든과 같은 정통 1번 타자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기엔 어려울 전망. 결국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과 함께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타순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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