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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LA 다저스의 폭풍 영입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핵심이었다. 다저스는 디 고든과 댄 해런을 보내고 유격수 지미 롤린스, 2루수 하위 켄드릭, 선발 브랜든 맥카시를 얻으며 수비강화와 더 안정적인 4선발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LA다저스 류현진이 빅딜의 충격파 속에서 오히려 입지가 강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댄 해런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낼 때만 해도 대체자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맥스 슈어저, 제임스 쉴즈 등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류현진이 4선발 정도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브랜든 맥카시와 4년 4,800만달러의 FA계약을 맺으면서 다저스 선발진은 사실상 윤곽이 드러났다. 맥카시가 올 시즌 중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후 14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2.89의 수준급 활약을 펼쳤어도 지난 2년간 평균자책점이 4.24에 그친 투수이기에 3선발 이상을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다저스의 맥카시 영입은 4선발 보강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고, 연평균 1,200만 달러의 결코 적지 않은 연봉을 안겨준 것은 더 이상의 대형 선발투수 영입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내년에도 류현진은 무난히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 확실시 된다.

유격수 롤린스와 2루수 켄드릭이 들어온 것은 류현진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핸리 라미레즈는 올 시즌 공격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 Wins Above Replacement)은 20.1이지만 수비 WAR은 -4.8에 그칠 정도로 수비가 좋지 못했다. 또한 도루왕(64도루)이긴했지만 디 고든 역시 수비가 좋지 못해(수비WAR -1.3) 다저스 센터 내야진은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을 많이 노출했었다.

하지만 롤린스(골드글러브 4회, 수비 WAR 9.5)와 켄드릭(수비 WAR 8.8)은 수비도 좋고 공격도 나쁘지 않은 선수이기에 최소한 센터 내야라인에서의 실책은 확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화려한 공격을 펼치던 라미레즈와 고든의 공백은 아쉽지만 최소한 수비만큼은 확연히 나아져 류현진 경기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에게 멋진 수비의 향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롤린스가 공석이었던 다저스 유격수로 확정되면서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 강정호에게는 다저스로 갈 수 있는 선택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3루수로 영입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후안 유리베가 건재하기에 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류현진과 강정호가 한솥밥을 먹으며 뛰는 꿈을 꿨던 국내 팬들에게는 롤린스의 이적이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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