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양현종(26)이 두 번째 만남에서도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 최고응찰액 수용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IA는 24일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양현종과 만났으나 양쪽의 입장만 확인하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이들은 25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KIA와 양현종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현종은 다시 한 번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고수했다. 반면 KIA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해외진출 추진을 허용할 명분이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KIA 관계자는 "구단으로서는 고려해야할 부분이 정말 많다"며 "양현종을 미국으로 보내야할 이유보다 일단 잔류시켜야할 이유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양현종도 구단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각자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으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한국시간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KIA와 양현종은 늦어도 27일까지 고민을 이어갈 수 있다.

앞서 KIA와 양현종은 22일 오전 최고응찰액을 통보받았다. 둘이 기대했던 것보다 한참 낮은 금액이다.

이날 유선으로 의견을 나누던 KIA와 양현종은 23일 처음 얼굴을 맞대고 미국 진출 추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미국 진출을 허용해 달라"는 양현종과 "잔류 쪽이 낫지 않겠나"라는 구단의 생각이 평행선을 그었다.

이날 두 번째 만남에서도 생각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최고응찰액을 써낸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도 아직 명확하진 않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 KBO에 최고응찰액만 전달했을 뿐, 금액을 제시한 구단을 밝히지 않았다. KIA가 최고응찰액을 수용해야 사무국이 최고응찰액 구단을 공개한다.

23일 오전 미국 언론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양현종 포스팅 최고응찰액 구단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위원 크리스 니코스키는 이날 자신의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가 150만 달러 수준에 양현종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KIA와 KBO는 물론, 양현종도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을 알지 못한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양현종이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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