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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가을 사나이라는 말도 부족하다. 이정도면 가을의 신(神)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매디슨 범가너는 올해 가을에서 신과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고 그 모습은 고작 완봉 후 이틀을 쉬고 올라온 7차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에 3-2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은 4회 마이클 모스의 적시타가 터지며 3-2로 앞서가자 보치 감독은 강수를 펼쳤다. 바로 5차전 선발로 나서 완봉승을 거뒀던 매디슨 범가너를 5회 시작과 동시에 올린 것. 범가너는 지난 27일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무려 117구를 던진 바 있다. 그러나 고작 이틀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범가너는 5회, 안타에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득점권까지 주자를 진루시켰지만 무실점으로 막았고 6회 역시 완벽투로 막아내며 커트 실링(2001년)이 보유했던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기록(48이닝)을 돌파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범가너는 6회에 이어 7회와 8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총 12타자 연속 범타처리라는 '완벽'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투구를 선보였다.

결국 월드시리즈 7차전 3-2로 앞선 9회 말, 범가너는 또 다시 올라왔다. 범가너는 마지막 희망을 바라는 코프만 스타디움의 만석의 팬들의 환호를 완전히 짓밟는 투구를 9회마저 선보였다. 총 14타자 연속 범타처리였다.

물론 9회말 2아웃에서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 타자 살바도르 페레즈를 3루스 뜬공으로 잡아내며 정확히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월드시리즈 MVP는 물론 헹가래 투수까지 되며 팀의 5년새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범가너는 2014 포스트시즌에서 52.2이닝 6자책, 완봉 2회, 5승(월드시리즈 3승),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을 거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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