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워커힐호텔서 공식 기자회견...내년 목표로 200이닝 투구로 정해

양태훈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올 시즌 총정리와 함께 내년 시즌 목표를 밝혔다.

류현진은 2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5일 귀국한 뒤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은 이날 환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신문과 방송 취재진과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에서 친구, 가족, 선후배들과 만나 식사도 하며 편하게 지냈다”고 근황을 전한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동안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 듯 밝은 표정과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껏 답변을 했다.

취재진의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것은 역시 올 시즌 세차례 부상과 `고속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은 “첫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러나 슬라이더 속도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하긴 했다. 물론 부상과 슬라이더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내년에는 당연히 체인지업을 잘 던져야한다. 슬라이더는 예전에 던졌던 대로 던지면 된다. 그러나 체인지업은 더 신경을 쓰겠다”며 체인지업 투수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충분히 만족스런 시즌이었으면서도 류현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양태훈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그는 “작년보다 무실점 경기가 늘어난 것이 좋다”면서도 “주무기인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올라간 것과 부상, 조기강판이 많아진 것이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쉽다. 특히 이닝수가 경기수에 비해 적었다.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부상도, 조기강판도 없어야 한다. 그래서 200이닝을 내년 시즌 목표로 정했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류현진은 “운동을 빨리 시작할 것이다. 또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할 것이다”며 내년 시즌 준비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취미생활, 소개팅 등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 나왔지만 류현진은 “소개팅을 받은 적은 없다. 또한 야구선수가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다른 취미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스스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면서 야구에만 매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충분히 성공적인 행보를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짓누르는 중압감과 책임감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추신수(텍사스)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강정호(넥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아쉽다. (추)신수형은 참 어려운 선수”라며 “올해 신수형은 부상 때문에 아쉽게 됐지만 존경할만한 선배다. 만나서 경기를 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다. 작년처럼 만나면 편하고 반가울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정호에 대해서는 “수비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는데 절대 수비력이 약한 선수가 아니다”며 “정확도, 힘에서는 좋은 선수다. 수비에서도 메이저리그에 뒤떨어지는 수비 아니라고 본다”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빅리그 2년을 성공적으로 마쳐 자만에 빠질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기자회견 내내 뜨거운 야구 열정을 한껏 발산했다. 오로지 야구에 전념하고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류현진이 과연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내년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류현진은 연말을 국내에서 보낸 뒤 내년 초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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