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마이너리그팀이 우승의 염원을 이루고자 경기장에 악어를 풀어 화제다.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하이 싱글 A팀인 비살리아 로하이드가 12일(현지시간) 랭커스터 제트호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캘리포니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저주'를 풀려고 길이 1.5m짜리 악어 한 마리를 경기 전 그라운드에 선보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14일 폭스스포츠가 소개했다.

1978년을 끝으로 이 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비살리아는 이른바 '악어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비살리아는 2년 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조 차보노를 앞세워 1978년 축배를 들었는데, 당시 차보노는 '초퍼'라는 악어를 키웠다.

그러나 그해 겨울 '초퍼'가 뚜렷한 이유 없이 죽은 이래 지난해까지 36년간 비살리아의 우승도 이뤄지지 않자 호사가들은 이를 가리켜 '악어의 저주'라고 칭했다.

비살리아 구단은 악어를 대동해 한풀이에 나섰지만 기대와는 달리 정반대 성적에 실망했다.

시리즈 전적 1승으로 앞서던 비살리아는 악어를 데려온 이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고 3차전도 내줘 1승 2패로 밀렸다.

메이저리그에는 현재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남아 있다.

1908년 마지막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105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서 멀어진 시카고 컵스는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염소를 대동한 팬의 입장을 가로막아 그로부터 "앞으로 컵스는 절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못한다"는 저주를 들었다.

저주가 현실이 됐는지, 실제 컵스는 1945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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