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미국프로야구(MLB) 한 시즌 100패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에 다가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년 입장권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라이언 리드 휴스턴 구단 사장은 1일(현지시간) 지역 신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입장권 가격을 올린다"며 "입장 수익이 올라가 선수단 연봉 인상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은 4천499만 달러로 전체 30개 구단 중 29위에 불과하다.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억4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6분의 1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팬들은 선수단에 확실한 투자 대신 입장권 인상으로 수익을 늘리려는 휴스턴 구단의 행태를 못마땅히 여긴다.

CBS 스포츠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재건'을 계속 하면서 내년 티켓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시즌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내리 100패 이상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긴 휴스턴은 올해에도 7월 31일 현재 44승 65패를 올리는 데 그쳤다.

추신수(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꼴찌 경쟁' 중인 휴스턴은 남은 53경기에서 35번만 더 지면 유례없는 4년 연속 100패라는 진기록을 남긴다.

영세한 구단인 휴스턴은 비싼 돈을 주고 스타급 선수를 잡을 여력이 없다. 그래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고 잘 나가는 선수를 또 다른 팀에 팔아 유망주로 바꿔 오는 전략으로 생존 중이다.

그러나 소액 투자→성적 추락→관중 감소→저조한 마케팅 실적이 수년째 되풀이되면서 밑바닥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입장권 가격 인상에 손을 댄 휴스턴 구단은 "5달러짜리 티켓과 4인 가족을 대상으로 입장권과 음료수·핫도그를 묶어 판매하는 70달러짜리 패키지 티켓도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팬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고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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