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신시내티 쿠에토, 슬라이더 양키스 베탄시스… 류현진 직구 30위, 슬라이더 23위

왼쪽부터 조니 쿠에토, 클레이튼 커쇼, 애덤 웨인라이트, 펠릭스 에르난데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5분부터 순차적으로 15경기가 열리면서 2014 메이저리그의 후반기가 시작한다. 팀별로 93~97경기를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15~18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진 30개 구단은 재정비를 마치고 야구팬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전반기에 가장 눈에 띈 건 투수들의 약진이다. 타자들의 성적(평균 타율 0.252 출루율 0.316 장타율 0.391)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반면, 투수들은 갈수록 잘 던지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4.01(2012년)에서 3.87(2013년)로 낮아진 데 이어 올 시즌 전반기는 3.81까지 떨어지며 투고타저가 심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투고타저를 심화하고 있는 투수들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진 구종으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을까.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구종가치'(Pitch Value: 기대 득점을 막아낸 것으로 평가)를 통해 가늠할 수도 있고, 야구팬들이나 기사, 칼럼 등을 통해서도 효용성을 인정받은 구종가치를 따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상 최고의 마구로 손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은퇴)의 커터는 그가 데뷔한 1995년부터 은퇴한 2013년까지 구종가치에서 132.4를 기록했다. 2위 로이 할러데이(은퇴)의 94.6을 훨씬 앞서는 압도적 1위 구종으로 평가된다.

또한 한 시대를 정복한 요한 산타나(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체인지업 역시 데뷔 해인 2000년부터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 2012년까지 132.4의 구종가치를 기록, 콜 해멀스의 116.3을 넘어선 최고 체인지업으로 평가받았다. 이만하면 구종가치가 완벽치는 않지만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통계임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전반기 구종별 최고 투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류현진의 구종들은 어느 순위권(전반기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기준)에 있었을까.

먼저 기본 구종인 패스트볼 순위다. 패스트볼 구종가치가 1위였던 투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조니 쿠에토(17.5)였다. 2위 이언 케네디(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5.3)보다 2.2정도 높다. 이를 통해 쿠에토의 올 시즌 폭주(10승 평균자책점 2.13)를 설명할 수 있다.

슬라이더를 가장 잘 구사한 투수는 뉴욕 양키스의 불펜인 델린 베탄시스. 12.3의 구종가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2.1)는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커터의 달인'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였다. 16.6의 구종가치를 인정받아 2위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 10.0)를 압도했다.

커브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코리 클루버가 1위(12.9)에 올랐다. 2위 웨인라이트(12.8)와 고작 0.1 차이다. 웨인라이트는 커터와 커브에서 리그 1,2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류현진이 20.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오른 체인지업의 구종가치 1위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13.9)였다.

싱커, 포크볼 등을 포함한 스플리터 구종은 단연 일본인 투수들의 잔치였다. 1위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14.2)였고,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13.6)는 2위였다. 3위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코지 우에하라(5.5), 5위는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4.6)였다. 일본 선수들의 호투 비결은 스플리터였던 셈이다.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 중 패스트볼은 전체 30위(4.2), 슬라이더는 전체 23위(2.5)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였던 체인지업은 -1.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류현진의 후반기 해결 과제를 구종가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셈이다.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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