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커쇼와 함께 부활한 다저스 투·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충격적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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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따라잡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칠 줄 알았던 LA 다저스가 마침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선두를 달리던 샌프란시스코와 가장 많이 벌어졌던 승차는 9.5게임. 지금으로부터 딱 한 달 전인 6월8일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다저스는 기적처럼 9.5게임차의 열세를 뒤집고 1게임차 앞선 1위(51승 40패, 2위 샌프란시스코 49승 40패)로 우뚝 섰다. 과연 LA 다저스는 어떻게 반등할 수 있었을까.

▶기적처럼 부활한 다저스 투·타

다저스 투수진은 지난 한 달간 평균자책점 2.77이라는 놀라운 방어력을 보여줬다.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2위(1위 시애틀 매리너스 2.56)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최하위 콜로라도(6.10)와 무려 3.33차이다. 시즌 개막부터 6월7일까지 다저스가 치른 총 62경기 평균자책점 3.43에서 0.66이나 내려간 수치다.

또한 투수진은 최근 각광받는 기록 중 하나인 팬그래프닷컴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인 fWAR에서도 4.5를 기록해 전체 3위(1위 워싱턴 4.9)에 올라섰다. 이는 62경기 동안 fWAR 3.0을 기록했던 다저스가 30일간 29경기 만에 이를 넘어서는 4.5를 기록해 확연히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득점력과 가장 연관이 높은 출루율은 한 달간 3할5푼2리를 기록해 LA 에인절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 역시 그전 62경기에서 출루율 3할2푼2리를 기록한 것보다 무려 3푼이나 높아졌다. 역시 fWAR에서 5.7로 전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야말로 투·타가 이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추락을 거듭한 샌프란시스코

다저스가 확 살아날 때 샌프란시스코는 6월 8일부터 급격한 추락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 투수진은 리그 뒤에서 4위인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밑에는 이미 시즌을 포기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상의 늪에 빠진 텍사스 레인저스, 타자친화구장을 가진 콜로라도 로키스뿐이다. 40승 21패를 기록하며 날아다닐 때의 평균자책점 3.03이었으니 무려 1.21이나 올라간 것이다.

타선 역시 부진을 거듭하며 출루율이 채 3할도 안되는 2할9푼6리에 그쳤다. 이는 리그 30개팀 가운데 25위의 기록(최하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0.257)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이 기간 fWAR 5.7을 기록할 때 샌프란시스코는 고작 1.5만을 기록한 것이 극명한 타선 차이를 보여준다.

즉, 같은 기간에 다저스는 기적적으로 투·타가 살아나며 32승30패에서 19승10패를 더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추락을 거듭하며 40승 21패에서 8승 18패를 더할 수밖에 없었다.

▶커쇼의 대폭발과 함께 터진 타선들

다저스 부진 탈출의 선봉장에는 팀의 핵심선수들이 앞장섰다. 한 달 동안 1번 타자 디 고든은 4할 출루율(0.407)을 넘겼고, 3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는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할(1.002)이 넘는 맹타를 휘둘렀다. '돌아온 탕아' 맷 켐프도 홈런 3개에 5할에 육박하는 장타율(0.495)로 중심타선에 힘을 보탰고 백업 요원인 스캇 반 슬라이크는 무려 홈런 4개에 10할에 육박하는 OPS(0.960)로 깨알 같은 활약을 해줬다.

타선의 활약을 '폭발'이라고 표현한다면 투수진의 핵심인 클레이튼 커쇼의 활약은 '대폭발'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싶다. 커쇼는 6월9일부터 6경기에서 나서 전경기 승리를 쓸어 담았고 이 기간동안 평균자책점은 0.41에 지나지 않는다. 노히트 (6월 19일 콜로라도전) 기록, 36이닝 연속 무실점에 6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그야말로 대폭발을 했다.

커쇼의 활약에 투수진은 함께 각성했다. 조시 베켓은 이 기간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류현진은 2승 2패에 뛰어나진 않은 성적이지만 평균자책점 3.09로 든든하게 투수진을 지켜줬다. 또한 불펜의 브랜든 리그(평균자책점 2.16), J.P 하웰(평균자책점 0.93), 제이미 라이트(평균자책점 1.74) 역시 날아다니며 팀의 승리를 지켜줬다.

다저스는 부진을 거듭하다 6월 8일 이후로 딱 한달간 그야말로 각성을 하며 9.5게임차의 순위를 도리어 1게임차로 역전시키며 1위에 등극했다. 절묘하게 샌프란시스코가 추락을 할때 기회를 놓치지않고 커쇼와 함께 분발한 다저스의 짜릿한 역전극이라 부를만 하다.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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