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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이날 경기를 통해 또 다시 증명됐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조심해야하는 타자 중 한 유형이 가장 쉬울 것으로 생각됐던 상대투수임을.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상대투수에게 3타수 2안타를 허용하며 올 시즌 상대투수 피안타율이 3할1푼(29타수 9안타)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2회말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아내 리드를 잡았지만 류현진도 4회 이후 2이닝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 승리투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7회까지 총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고,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분명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에게만 멀티히트를 허용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상대투수에게 26타수 7안타, 피안타율이 2할6푼9리였다. 하지만 이날 선발투수 마르티네즈와 구원투수 세스 마네스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허용하며 피안타율이 3할(0.310)을 넘고 말았다.

이는 류현진이 전날까지 올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한 7번 타순(0.333)보다 낮고, 1번 타순(0.308)보다 높을 수치일 정도로 부진하다. 다른 투수들이 힘들어하는 3번(0.184)이나 4번 타자(0.189) 의 피안타율에 비해 도리어 상대투수에게 더 힘겨워하는 모양새다.

물론 류현진은 지난 4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상대 투수였던 A.J 버넷에게 3안타를 허용하는 등 집중타를 맞는 경향이 있었다. 이 실수로 그날 경기도 승패 없이 물러났고, 세인트루이스전도 10승을 노렸지만 도리어 시즌 4패째를 안고 말았다.

가장 쉬운 타자로 인식되는 상대투수를 상대로 이처럼 아쉬운 성적을 낸다면 더 올라갈 곳이 많은 류현진에게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이날 경기를 통해 증명됐다. 류현진이 넘어야할 상대는 클린업트리오도 아닌 상대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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