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나에게 오늘이 전환점 됐으면"

싹쓸이 3타점 2루타와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을 4연패에서 구한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는 "오늘 경기가 나는 물론 팀에도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11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4타점을 수확하며 팀의 6-0 완승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특히 일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추신수의 맹타를 등에 업고 빅리그 진출 3년 만에 첫 완봉승을 따내면서 이날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 영웅에게 모두 소중한 추억을 지닌 경기로 남게 됐다.

전날 사4구 2개로 15타수 만에 출루한 추신수는 "안타를 치지 못해 걱정"이라면서 "실책으로 무너질 만큼 이렇게 약한 팀은 아닌데…"라며 자신의 부진과 연속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해 4연패에 빠진 팀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나 이날 마침내 고대하던 적시타를 쳐 자신의 손으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내면서 추신수는 해결사답게 팀의 기대에 크게 부응했다.

추신수는 "원정 9연전을 떠나기 전에 이겨서 좋다"며 "다르빗슈가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고 먼저 동료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홈에서 9경기 하면서 그간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 정말 중요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안타가 나와 다행"이라며 "이 안타와 승리를 계기로 팀과 나에게 모두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경기 전 코치, 여러 선수와 대화를 통해 부진 탈출의 계기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동료와의 대화에서 탈출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며 "동료는 주로 '경기를 즐겨라'라는 위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그간 소극적인 타격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오늘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걸었다.

부진을 깨고 3회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쳤을 때 소감을 묻자 추신수는 "한 번 안타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었다"며 "이렇게 할 것을 왜 고민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10번째 한 경기 4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다르빗슈의 첫 완봉승에 크게 도움을 준 활약상을 두고 추신수는 "타점 기록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정리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