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AFPBBNews = News1
선수는 언제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섣불리 '부진이다, 상승세다'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근 모습은 '부진'이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대타 볼넷을 골라내며 올 시즌 52경기째를 뛰었다. 신기하게도 지난달 8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이전(28경기)과 이후(24경기)의 기록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추신수의 초반 28경기 기록 : 타율 0.370 출루율 0.500 장타율 0.554

추신수의 최근 24경기 기록 : 타율 0.205 출루율 0.314 장타율 0.352

추신수의 올 시즌 기록 : 타율 0.289 출루율 0.414 장타율 0.456

  • 참고그림 1. 추신수의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스트라이크존과 벗어나는 공에 대한 타율 분포도. 브룩스베이스볼 캡처
초반 28경기에서 추신수는 출루율이 5할을 기록하는 등 타율과 출루율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까지 오르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달 8일부터 추신수의 성적은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다. 단순히 몇 경기 부진한 것이 아니라 무려 24경기 동안 부진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타율이 2할을 겨우(0.205) 넘기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다. 그렇다면 잘 나갈 때의 추신수(초반 28경기)와 부진한 추신수(최근 24경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바깥쪽과 한복판 코스 킬러였던 추신수

추신수가 사실상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굳힌 것은 94경기에서 3할9리를 기록한 2008년이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약 7년간 스트라이크존 공략 타율을 보면 추신수는 경이로운 타자다(참고그림 1).

  • 참고그림 2. 추신수의 부진이 시작된 7일(현지시각)부터 현재까지의 스트라이크존과 벗어나는 공에 대한 타율 분포도, 정중앙과 높은공에 대한 타율이 현저히 낮다. 브룩스베이스볼 캡처
특히 놀라운 것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중앙 바깥쪽(타율 0.393)과 중앙 낮은쪽(타율 0.415)이다. 4할에 육박하는 기록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타자였는지를 간헐적으로 보여준다.

주목해야할 것은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할 때 정중앙 코스(0.332)와 중앙 높은쪽 공(0.352)에 대한 타율이다. 자신의 통산 타율(0.288)보다 훨씬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중앙과 중앙 높은 코스 공략 못해 타율 까먹어

올시즌 추신수는 5월 8일(현지시각 7일) 이후 경기부터 가운데 코스의 공과 중앙 높은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가장 정중앙에 들어오는 코스를 상대로는 12타수 1안타에 그쳤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공에 대해서는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참고그림 2).

시즌 개막 이후 5월 8일까지 타율이 3할7푼까지 치솟았던 5월 8일 경기까지 정중앙 공(12타수 3안타), 중앙 높은 공(12타수 7안타)의 타율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참고그림 3).

  • 참고그림 3. 추신수의 올 시즌 부진 전까지(현지시각 6일)의 스트라이크존과 벗어나는 공에 대한 타율 분포도, 높은 공과 정중앙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대처가 나쁘지 않았다. 브룩스베이스볼 캡처
통산 정중앙(0.332), 중앙 높은 공(0.352)에 대한 타율, 그리고 부진 전까지 이 공들에 대한 대처(24타수 10안타)에 비하면 부진을 거듭하는 동안 이 공들에 대해 보인 성적(15타수 1안타)은 분명 큰 차이가 있고 부진의 문제 중 하나로 정중앙과 중앙 높은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부진의 이유는?

여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지나치게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도리어 중앙으로 오는 공을 공략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창 판정시비가 붙었던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둔갑된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혼란에도 혐의를 둘 수 있다. 대부분의 공들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바깥쪽 높은 공이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위축됐거나,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의 흔들림 등이 높은 공 대처에 문제점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문제점들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어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기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의 발목상태와 더불어 무리한 일정이 또 다른 `독'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텍사스는 최근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루만을 쉬는 지옥의 일정을 겪었다(한국 시각 5월 3일 LA 에인절스 원정경기부터 6월2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까지). 이 기간 29경기 중 홈경기는 단 10경기밖에 없었다.

이 정도 일정이야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일이기는 하지만 텍사스의 일정은 심한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추신수는 발목 부상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추신수는 4월 22일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7회 교체된 후 6일간 발목 부상으로 쉬었다. 이미 지난해 7월에도 발목 부상을 당해 쉬었던 경력이 있는 그는 올 시즌 역시 발목 부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오죽하면 그 스스로 한 인터뷰를 통해 "발목 부상으로 인한 고통이 극심하다. 오죽했으면 이 발목을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다"라고 밝힐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팀의 3번 타자 프린스 필더가 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팀이 현재 5할 승률(29승28패)에 겨우 넘으며 지구 3위에 있다는 점이 추신수를 계속 출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주변을 둘러싼 상황과 자신의 상태 등 모든 부분이 엇박자인 셈.

▶그럼에도 놀라운 추신수의 선구안과 올 시즌 기록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최근 24경기 타율이 3할7푼에서 2할5리로 떨어지고도 출루율만큼은 3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즌 타율이 2할9푼대 마저 무너졌지만(0.289) 출루율은 여전히 4할대(0.414)를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의 선구안만큼은 변함이 없는 이유다.

부진을 얘기해서 그렇지 사실 추신수가 현재 거두고 있는 성적(타율 0.289 출루율 0.414 장타율 0.456)은 최고의 시즌으로 불렸던 지난해 성적(타율 0.285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이나 자신의 통산 성적(타율 0.288 출루율 0.391 장타율 0.464)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은 수준이다.

올 시즌 부진한 듯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올 시즌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그는 선수로서 최고의 덕목인 '데일리 플레이어'로서 많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시즌 그의 놀라운 성적에 '특급 칭찬'을 보내왔다. 최근 분명 부진하고 있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특급 칭찬을 받아도 되는 '특급 타자'임에 분명하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4/06/02 16:18:03   수정시간 : 2014/06/03 09:20:32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