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경기 연속 선발 2실점 이하…역대 최장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만들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레인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에 2실점(2자책)을 기록,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7월 3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2실점(2자책) 한 이래 이날까지 1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2점 이내만을 허용, 역대 최장 경기 선발 2실점 이하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퍼디낸드 모리스 슈프(뉴욕 자이언츠)가 1916년 7월 13일부터 이듬해 5월 17일까지 이어간 16경기다.

그레인키는 이날 삼진 11개를 솎아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기록했다. 개인 통산 18번째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이다.

그레인키는 이날로 시즌 4승을 수확하고, 방어율 2.45를 기록했다.

3회초까지 안타 하나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친 그레인키는 1-0으로 앞서던 4회초 선두 타자 지미 롤린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1사 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레인키는 동점을 빼앗긴 직후 5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차분함을 되찾았다.

6회초 2사 후 다시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라이언 하워드를 고의 4구로 거른 후 다음 타자 말론 버드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7회초를 삼진 두 개를 포함, 다시 무실점으로 막은 그레인키는 7회 말에는 타석에 올라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아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그레인키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타자 제이슨 닉스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얻어맞고 J.P. 하웰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다저스는 8회말 선두 타자 헨리 라미레스의 솔로포와 저스틴 터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상대의 추격을 물리쳤다.

9회초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켄리 얀선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얻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13승 1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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