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기에선 의혹으로 끝나… 23일 다시 맞붙은 보스턴전에서 진실 밝혀져
피네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2회말 퇴장당했다.
0-2로 뒤지던 2회말 2사에서 피네다가 1번 그래디 사이드모어를 상대하며 목에 오른손을 대고 투구를 하는 행동이 포착됐다.
이에 보스턴 존 패럴 감독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심판에게 "피네다가 목 오른쪽에 송진(파인 타르)을 바르고 손에 묻힌 후 공을 던진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게리 데이비스 주심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피네다의 목을 손가락으로 만져본 뒤 퇴장 명령을 내렸다.
피네다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의 뜻은 확고했고, 결국 데이비드 펠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자들은 송진을 굳힌 제품을 발라 타격 시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투수가 송진을 공에 바를 경우, 손가락과 공 사이에 접착력이 생겨 공의 궤적을 변화시키는 데 유리하다. 그렇기에 미국 프로야구는 규약 8.02에서 "로진백에 묻은 송진 가루를 제외한 이물질을 손에 묻히는 것을 부정 투구로 규정, 발견되는 즉시 퇴장 등의 조치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 후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의혹으로 끝났던 지난 보스턴전 등판과 달리, 이번에는 부정 투구가 제대로 걸렸다"며 "피네다는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피네다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이물질이 묻은 오른손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패럴 감독은 "피네다가 금지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며 "4회에 피네다의 손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확인했는데, 5회에는 깨끗한 손으로 투구했다. 항의할 시점을 놓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피네다의 부정 투구를 확신한 패럴 감독은 재빨리 움직였고, 결국 진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