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산고 졸업 후 2010년 미국 진출… "추신수 이을 재목"

인천 동산고 포수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22)이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팀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코마 레이니어스의 존 스턴스 감독은 "트리플A 리그 시즌이 끝나는 이번 주 시애틀 매리너스 승격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최지만이 가장 유력하다"고 2일(현지시간) 동포매체인 '시애틀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메이저리그 승격은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지만 9월부터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대된 데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만큼 최지만 같은 유망주를 전격 기용해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장 186㎝, 체중 89㎏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춘 그는 포수로는 흔치 않은 우투좌타이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42만5천 달러(약 4억6천686만원)를 받고 입단했다.

매리너스의 루키리그에서 출발한 그는 첫해 타율 3할6푼에 2홈런 30타점의 성적을 올려 하이 싱글A로 콜업됐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는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주간, 월간,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이듬해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곧바로 재기해 과거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의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을 뛰어넘으며 성장했다. 지난해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타율만 추신수에 뒤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앞서는 등 두각을 나타내 지난 6월 초 더블A로 승격했다.

더블A에서만 홈런 9개, 3루타 3개, 2루타 10개를 쏘아 올리며 39타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 7월 뉴욕 메츠 구장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퓨처스 게임에도 출전했다.

지난달 19일 트리플A로 승격한 그는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4리에 2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2리, 16홈런, 79타점의 시즌 성적을 올렸다.

스턴스 감독은 "우리 팀의 최연소 키즈인 최지만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두려움을 몰라 승부 근성을 지닌 거포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하체를 이용한 힘이 실린 타법으로 타구가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가며. 포수여서 야구를 보는 눈이 일반 선수들보다 높고 넓다"고 평가했다.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갔어요. 야구는 어디서 하나 똑같은 운동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력이죠. 성격도 명랑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 경험을 더 쌓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팬들로부터 '지맨'이라 불리는 그는 "앞으로 열심히 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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