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토레 전 다저스 감독은 "그 나이대에 그와 같은 재능을 지닌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커쇼를 극찬한 바 있다.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위대한 투수"라고까지 평가했다. LA다저스에서 공을 던진 바 있는 박찬호는 커쇼에 대해 "샌디 코팩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받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전설의 다저스 좌완투수다. 77세인 그는 현재 다저스 고문을 맡고 있다.
거물급 야구인들의 커쇼에 대한 감탄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시즌 시작 후 1점대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커쇼는 2011년 내셔널리그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받았다. 192cm의 장신으로 파워를 겸비한 커쇼는 위력적인 커브와 여전히 강한 패스트볼에 세밀한 제구력까지 지녔다. 더 무서운 건 그의 능력이 점점 더 향상된다는 점이다. 커쇼는 천부적인 재능에 더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까지 갖췄다.
이렇게 놀라운 재능을 자랑하는 커쇼는 따뜻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커쇼는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트로피를 잃어버렸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텍사스 집에 가져다 둔 건 알겠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은 바 있다. 커쇼는 사이영상보다 지난해 받은 클레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멘상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는 상이다. 커쇼는 클레멘상을 받은 뒤 "사이영상은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상이지만, 클레멘테상은 야구선수보다 더 넓은 범위의 삶에 영광을 준다"고 말했다.
독실한 감리교 신자인 커쇼는 "신의 축복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커쇼는 시즌 후에는 부인과 함께 잠비아 등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찾아 학교를 짓고 스포츠를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가 어린 시절 만나 7년 열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 신혼여행을 간 곳 역시 잠비아다. 그는 잠비아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했다.
커쇼는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물질이 행복의 척도지만 잠비아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잠비아 아이들은 최소한의 돈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커쇼는 실력만큼이나 성품 또한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