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이 류현진이 그려진 그림과 플랜카드를 들고 류현진을 연호하고 있다(미주한국일보DB).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여성팬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박찬호의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다.

'영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1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로 "야구에 대한 신념"을 꼽으면서 "'술과 담배, 여자를 조심하라'는 부모님 말씀을 그대로 따랐다"고 말한 바 있다. 어찌나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랐는지 박찬호는 "지나친 금욕생활로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늘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새삼 박찬호의 '여자 조심'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요즘 류현진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미국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여성팬들이 애정을 담아 두 선수를 응원하는 사진이 잇따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와 명예가 따르는 메이저리거에 대한 여성팬의 애정 공세는 자연스럽다. 추신수야 메이저리그 경력이 길다 보니 저돌적인 여성팬들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한 류현진은 어떨까?

메이저리그는 매년 스프링 캠프 때 구단 담당 경찰관을 초청해 팬들을 상대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은 팬들과 마찰이 불거질 위험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그 상황을 피한 뒤 담당 경찰관에게 연락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여성팬에 대한 대처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 성추행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늘 성추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선수에게 접근한 여성 팬이 악수나 포옹을 한 뒤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거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합의금을 목적으로 선수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는 여성 팬과는 절대로 1 대 1로 있는 것을 금지한다. 주변에 목격자가 있을 경우에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 줄 수 있고, 말 한마디까지 조심해야 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답지 않은 배포와 실력으로 단숨에 미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저스의 류현진 영입 도박은 성공적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꼭 필요한 선수다" "미국에 류현진 열풍이 불 것이다"면서 현지 언론의 호의적인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당연히 그를 응원하는 현지 여성팬의 모습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류현진, 이제 여자만 조심하면 문제가 없다"는 한 팬의 우스갯소리가 우습게 들리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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