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뒷이야기 공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부 박리혜(29)씨와 결혼 피로연을 연 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결혼까지 이르게 된 비화를 공개해 하객들을 즐겁게 했다.

신부 박 씨는 박찬호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너무 이상했다. 만나기 전에 3일 연속으로 아침마다 전화를 해왔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러브스토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이크를 건네 받은 박찬호가 "지난 겨울 장모의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요리도 잘하고 괜찮은 여성이 (일본에) 있다고 하길래 한번 (미국에서) 만나자고 오라고 했는데 장인이 '여자가 어디를 가느냐'며 뜯어 말렸다"며 거들었다.

이어 "그래서 먼저 신부에게 전화를 걸게 됐고 한국말을 못한다고 들어 영어로 통화했다. 그러다가 지난 겨울에 몰래 일본에 가서 만났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했다.

박찬호는 "일본에 건너가기 전에 절친한 사이인 탤런트 차인표에게 물어봤더니 '조총련에 끌려갈 수도 있다'며 일본에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본의 한 식당에서 인표형과 45분 정도 기다린 끝에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일본식 샤브샤브로 식사를 하고 그날 밤 장모를 만났다. 너무 존경스런 분이어서 '이런 분 밑에서 자랐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또 만나고 한국으로 초대해 계속 만남을 가졌다"며 그간의 연애 과정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신부가 날 처음 봤을 때 수염을 길러서 그런지 곰같이 생기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느낀 모양이다. 나중에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남자의 스타일을 놓고 '미소'(된장)와 '소이'(간장)로 구분하는데 나는 '미소'처럼 강렬한 느낌을 줬던 것 같다. 신부의 이상형은 '소이'라고 하더라"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야구를 잘할 때는 잘 몰랐는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됐고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늘었다. 앞으로 항상 고마움을 갖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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