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경기일정 발표··· 3월 3일 예선 1차전

프로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일본 중국 대만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3월3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예선 1차전을 갖는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예선에서 한국은 2위 내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A조에서는 일본이 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과 대만의 개막전 승자가 미국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한국 야구가 대만보다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단기전의 관건은 투수다. 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준급의 투수들이 합류시켜 전력을 극대화할 태세다.

한국과의 1차전 선발로는 뉴욕 양키스의 3선발로 뛰고 있는 왕치엔민이 유력하다. 시속 150km 이상의 광속구를 무기로 올 시즌 8승5패에 방어율 4.02의 호성적을 올린 대만의 국민영웅이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당시 대만에 발목을 잡혀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쳤다. 또한 차오진후이(콜로라도 로키스) 궈훙즈(LA 다저스) 등도 공략하기 만만치 않은 투수들이다.

한국은 대만 국가대표와의 최근 경기에서 4연패를 당했다. 비록 프로가 아닌 대학 선수 중심으로 짜여진 대표팀이 패배한 것이지만 어쨌든 대만의 전력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만을 잡아야 사실상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대만전에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해외ㆍ국내파 에이스들이 총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조직력을 살릴 수 있는 김인식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도 기대된다. 한국은 8일 1차 엔트리 60명을 발표한다.

A조 상위 2팀은 B조 상위 2팀과 3월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애너하임에서 본선 2라운드를 갖는다. 이어 2라운드의 상위 2팀은 C조와 D조에서 1,2라운드를 거쳐 살아남은 2팀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준결승(3월18일)과 결승전(3월20일)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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