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시 성공 낙관… "찬호 예비신부 우리말 잘하고 요리도 잘해"

8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만수(47) 불펜 보조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삼성 시절 후배인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성공을 낙관했다.

이만수 코치는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승엽과 통화를 못했는데 재팬시리즈 우승을 축하한다. 지난해 마음 고생을 했을 텐데 국민타자의 명성을 되찾고 인정을 받으니 선배로서 뿌듯하다. 미국에 왔으면 하는 게 욕심이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중인 이승엽은 롯데와 2년 계약이 끝나는 올해 일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이적 등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진출의 꿈은 아직 접지 않았다.

이만수 코치는 아시아신기록(56홈런)을 세운 뒤 일본 진출 2년째인 올해 30홈런 등 타율 0.260, 82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을 높이 평가했다.

"코치로서 우리 팀의 월드시리즈 일등공신 일본인 2루수 이구치 다다히토와 비교하라면 이승엽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 야구는 정밀하고 약점을 파고 드는 스타일인 반면 미국은 볼이 빠르면서도 투수들이 과감하게 승부를 걸기 때문에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코치 자신도 16년간 삼성에 몸담았던 국내 프로야구 시절 3년 연속 홈런왕(83∼85년)에 오르며 통산 252홈런을 기록했던 거포.

그는 이어 29일 결혼하는 한양대 후배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관련,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날 밤 늦게 찬호가 애너하임까지 결혼할 사람을 데려와 1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예비신부가) 일본에 살면서도 우리말을 잘하는 것에 놀랐고 요리를 좋아하는 데다 찬호 뒷바라지를 잘 하겠다고 해 보기 좋았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에 뽑힌 아지 기옌 감독에 대해서도 "젊은데 많은 남미 선수와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에게 장난도 치며 잘한다. 또 투수교체와 중요한 시점에서 대타 기용이 과감하고 잘 들어맞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그동안 공부한 야구이론을 정리중인 이만수 코치는 박찬호의 하와이 결혼식에는 일정상 참가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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