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전원 구조 보도 믿다가 자정쯤 상황 파악" 주장

손석희 JTBC 앵커가 언딘 측 장병수 기술이사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안경을 벗었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손석희 JTBC 앵커가 방송에서 안경을 벗었다. 민간 구난업체로 알려진 마린인더스트리(이하 언딘) 측 장병수 기술이사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이었다.

지난 26일 JTBC '뉴스9'는 언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언딘의 장 이사는 "구조하고 구난은 완전히 다른 업무 영역이다. 구조는 국가의 의무이고 구난은 선주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라고 운을 뗐다.

장 이사는 "구난을 목적으로 내려왔는데 해경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최대한 최선을 다했다"면서 "초기에 구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민간업체들이 모이면 해경이나 해군의 브리핑을 통해서 우리도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계속해서 "언론에서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나왔고, 우리도 정보가 없는 터라 미디어에 나오는 내용만 가지고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날 자정이 다 돼서야 배 안에 300명 정도가 갇혀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손 앵커가 안경을 벗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건 이때였다. 손 앵커는 "어떻게 전원을 구조했다는 오보가 오전에 났는데 자정이 다 돼서야 배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나"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방송 중임에도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시청자들도 손 앵커와 심경이 같았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보는 내내 울화통이 터졌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시청자들은 "손 앵커가 오죽 답답했으면 안경을 벗었겠냐"는 의견을 표했다.

언딘은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민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언딘은 구조작업을 마친 후 인양작업에는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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