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사진= 오바마 트위터)
'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일본을 국빈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비공식 만찬으로 먹은 메뉴가 구설수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저녁 도쿄에 도착하자 마자 긴자의 초밥집 '스기야바시 지로(すきやばし次)'로 갔다. 아베 총리와 격의없는 만찬을 즐기기 위해 선정된 장소였다.

이 식당은 초밥의 대가인 오노 지로(小野次·1925년생)가 만든 '주방장 추천 스페셜 스시(초밥 20피스)'가 단일 메뉴로 제공된다. 1인분 가격은 3만엔(약30만원)부터로 전해졌다.

신선한 최고급 식재료가 장인의 칼끝을 거쳐 미각을 극대화시킨 긴자의 대표 맛집으로 미슐랭 별 3개 평점을 받았다.

하지만 만찬 메뉴중 '참다랑어(bluefin tuna)'가 재료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참다랑어는 다랑어의 한 종류로 가장 맛이 좋은 최고급 생선이나 남획으로 인해 최근 멸종 위기에 몰려 국제 환경 단체들이 보호에 나선 어종이다.

참다랑어는 대개 대서양·남방·태평양에서 서식하는 3부류로 나뉘는데 그 중 대서양·남방 참다랑어는 공식 멸종위기 어종으로 정해졌다.

태평양 참다랑어의 경우도 아직 공식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북태평양 다랑어 및 유사 어종 과학위원회(ISC, International Scientific Committee for Tuna and Tuna like species in the North Pacific Ocean)는 최근 태평양 참다랑어의 수가 남획으로 96%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밥상에 오른 스시가 어떤 종류의 참다랑어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의 한 온라인 뉴스매체와 웹상에 공개된 스시의 사진을 보면 참다랑어의 뱃살 부분이 재료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백악관 측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참다랑어 스시를 먹었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당시 만찬 현장에 있던 기자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식당을 떠나며 "생애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칭찬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은 음식 선택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모범이 되는 자리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행동을 뒤따를 수 있다. 멸종 위기에 내몰린 참다랑어를 지켜야 한다"면서 "그린피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 어느 곳을 가던지 음식 선택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하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소식에 네티즌들은 "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대통령은 먹는 것도 문제구나" "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멸종위기 동물이니..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오바마 아베 만찬 메뉴 논란, 대통령들은 역시 비싼 음식을 먹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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