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컴퓨터에서 여성 20여명과 '성관계 동영상' 수십 편 발견
동료교사 "평소 조용하고 예의 바른 사람… 말 못할 만큼 놀라"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초등학교 교사 A(31)씨의 컴퓨터에서 10대로 보이는 여성들과 찍은 수십여개의 동영상이 발견됐다.

14일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8월 초 초등학생, 중학생과 각각 영동군과 증평군의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로 구속된 A씨의 컴퓨터를 압수해 복원한 결과 추가 동영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년전부터 영상 속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고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보관해오다가 삭제했다. 영상에는 연령과 인상착의를 확인하기 어려운 20여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가운데 일부를 10대로 보고 수사했지만 신원 확인에 실패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분실해 여성들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견된 동영상에선 추가 혐의를 확인할 수 없어 확인한 혐의에 대해서만 검찰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 8월 중순 영동의 한 모텔에서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2세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다. 같은 달 초에는 증평군의 한 모텔에서 12세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었다.

교사생활 8년차인 A씨는 아내도 다른 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결혼한 지 1년 정도 됐고, 자녀는 없다. A씨는 동료교사들과의 사이도 원만했을 뿐 아니라 평판도 좋아 그의 성범죄 행각이 잇따라 드러나자 주변에서는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동료 교사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평소 조용하고 예의가 바른 성품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초 경찰조사를 받은 뒤 자신의 집에서 연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현재는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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