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별장성접대 의혹' 김학의ㆍ윤중천 무혐의 처분에 강력 반발
"개처럼 부리고 노리개처럼 갖고 놀아… 朴, 지혜롭게 해결해달라"
"경찰조사 때 김학의가 돈 준다 제안… 윤중천은 협박하며 겁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한국아이닷컴 자료사진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강요로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를 해왔다고 주장하는 여성 A(38)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13일 청와대 신문고에 "그동안 숨어있었던 것은 권력이 무서웠기 때문이며, 박 대통령이 한을 풀어달라"고 직접 편지를 썼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윤씨와 김 전 차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른바 '별장 성접대'는 물론 성폭행 혐의 자체를 '무혐의'로 처분했다. A씨는 검찰 수사결과에 반발해 법원에 재정신청을 낼 뜻도 함께 밝혔다.

A씨는 2006년 여름께 윤씨를 소개받아 알게 됐다고 했다. 당시 20대 중반이던 A씨는 광고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A씨는 "윤씨가 강원도 원주 별장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신고하면 연예계 활동을 못 하게 소문을 내고 너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공개서한에서 "각하께서도 절 아실지 모르겠다.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윤중천·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건'의 피해자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기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제 한을 풀고 싶어 이렇게 각하께 올린다"고 적었다.

A씨는 "제가 억울하게 윤씨에게 이용을 당한 그때, 2008년 이 사건을 먼저 고소하려고 하였으나 힘이 없었다. 김 전 차관과 절 개처럼 부린 윤씨의 힘이 무서워 어디 하소연 한 번 못하고 숨어 살았다. 이들의 개 같은 행위로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어머니는 그 당시 윤씨의 협박과 무시무시한 힘자랑에 딸의 억울함을 하소연도 한 번 못하시고 저와 인연을 끊었다. 윤씨는 제 동생에게 협박성 섹스 스캔들 사진을 보내 세상에 얼굴을 들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자 윤중천씨 소유의 강원 원주시 별장. 이곳에서 사회지도층 인사에 대한 향응과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A씨는 "2008년 윤씨가 협박한 녹취된 음성파일과 나를 캡처한 사진을 결혼할 사람이 알게 돼 파혼을 당했다. 윤씨가 얼마나 흉악하고 악질이며 무서운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파혼을 당하면서 모든 걸 잊고 살고 싶어 윤씨와 김 전 차관 물건과 자료를 소각시키고 시골에 와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검찰 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제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사건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지만, 용기 있는 형사님들의 응원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7월에 검찰로 넘어갔고, 저 역시 검찰 조사를 마친 지 4개월이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김 전 차관 소환 계획도 없다고 하더니 참 어이가 없다. 누구보다 법을 잘 아시는 김 전 차관은 너무 유치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피해) 병원에 입원했다. 아니 전 매일매일 이 시간 이 순간까지 잊고 살 수가 없어서 대인기피증에 조울증, 공황장애, 심장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어 약이 언제 떨어질까 아껴먹고 있다면 믿으시겠나?"고 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진 후 김 전 차관으로부터 회유를, 윤씨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각하, 피의자인 저들은(김 전 차관 측은) 절 경찰조사 중에 상관도 없는 사람을 시켜 절 돈으로 도와주겠다며 연락을 하더라. 역시 법을 잘 아시는 분이라 행동도 빠르더라. 전 그들에게 죗값을 받으라고 했다. 절 노리개 가지고 놀 듯 윤씨와 가지고 노신…"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전 담당 검사님께도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보냈다. 윤씨의 협박과 폭력이, 김 전 차관의 권력이 무서웠다. 윤씨는 경찰 대질에서까지 저에게 협박을 하며 겁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각하, 저는 살고 싶다. 제가 다시 세상에 살아갈 용기를 달라. 김 전 차관을 덮으신다면 윤씨는 죗값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가정을 지키고 면상을 지키기 위해 숨어 있을 때 피해자인 전 가족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살아왔다. 더 이상 내 식구 감싸기라는 검찰 기사는 보고 싶지 않다. 제가 국민들 앞에서 하소연하며 한을 풀기 전에 그들이 스스로 국민에게 심판받기를 원한다. 각하께서 솔로몬의 지혜로움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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