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결혼이 '대세'
2012년 혼인·이혼통계 달라진 결혼관 반영
초혼 부부 6쌍 중 1쌍은 여성이 나이 많아

한국인들의 결혼관이 달라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한국인들의 달라진 결혼관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대한민국 대세 커플로 '연상녀-연하남'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25만7,000건인데 연상 여성의 결혼은 4만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연상 남성의 결혼은 17만5,300건으로 0.8% 줄었다. 전체 커플 6쌍 중 1쌍이 연상녀-연하남인 셈이다.

연상녀-연하남의 결혼은 전체의 15.6%로 2002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적령남성이 여성에 비해 20만 명 정도 많은 데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 인구 구조적 문제 때문에 당분간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각과 결혼한 이혼녀도 늘었다.

지난해 남성의 초혼은 27만5,900건으로 전체 혼인의 84.4%를 차지했다. 재혼은 5만1,100건으로 15.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초혼은 0.5%, 재혼은 1.0% 감소한 것이다. 여성의 초혼은 27만 5,000건으로 전체 혼인의 82.7%, 재혼은 5만6,500건으로 17.3%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초혼은 0.8% 감소했고, 재혼은 0.1% 감소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25만7,000건(78.6%),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3만 7,600건(11.5%)이다. 남자가 재혼, 여자가 초혼인 경우는 1만3,500건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한 반면 남자가 초혼, 여자가 재혼인 경우는 1만8,900건으로 0.9%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이 재혼하면서 초혼인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진 건 혼인이 감소하는 중에 재혼이 늘고 연상녀 선호 추세와 맞물려 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남자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결혼도 점점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1세, 여성29.4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2세, 여자는 0.3세 높아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30.2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기기도 했다. 10년 전에 비해선 전국의 남녀 모두 2.4세씩 상승한 것으로, 만혼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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