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한 여관에서 40대 다방 여종업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11시30분께 화성시 향남읍 한 여관 객실에서 다방 여종업원 김모(45·탈북여성)씨가 원피스 하의가 가슴 부위로 말려 올려진 채 숨져있는 것을 여관 지배인 A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차고 있던 목걸이로 졸린 흔적과 둔기로 이마를 맞은 흔적이 발견됐다. 검안상으로 성폭행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배인 A씨는 "배달나간 여종업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다방 측 연락이 와 객실을 확인해 보니 (김씨가) 바닥에 하반신이 노출된 채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객실에는 40대 중반의 남성이 투숙했다가 다음날인 18일 오전 7시40분께 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관 CCTV에 등산용 모자를 쓴 키 1645∼170㎝의 용의자가 여관을 드나드는 모습이 찍혔다. 여관에서 30m 떨어진 B다방에 일하는 김씨는 오후 2시께 커피 배달 전화주문을 받고 오후 2시10분께 여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김씨는 수원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B다방에는 지난 16일부터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방과 여관 관계자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김씨 주변 인물을 상대로 금전 및 원한관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용의자 신원 파악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용의자를 아는 사람이면 알아볼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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