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기사=CBS 문영기 기자]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CIA국장의 섹스 스캔들이 일파 만파로 번지고 있다. 자서전 집필을 도운 브로드웰과 불거진 혼외정사 스캔들은 국가 기밀유출 논란으로 확산되는가 하면, 그의 후임으로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을 지낸 존 앨런 사령관도 여성과 부적절한 연락을 주고 받은 의혹으로 미 국방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떠들썩할 지경이다.

권력자와 여인, 은밀한 거래와 섹스, 권력 이면의 추악한 모습… 대중의 관심을 끄는 극적 요소를 모두 갖춘 드라미틱한 소재이기도 하다.

◈ 스캔들로 유명한 세계 정치인들

섹스 스캔들로 가장 유명한 미국 대통령을 꼽으라면 역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당대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를 비롯해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다. 심지어 과도한 성행위로 근육이 손상되는 바람에 보호대를 착용했는 소문도 있었다. 실제로 당시를 찍은 TV화면이나 사진을 보면 부자연스러울 만큼 허리가 뻣뻣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그 뒤를 이을만한 인물은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르윈스키라는 백악관 직원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스캔들로 1998년 당시 탄핵위기까지 몰렸다. 클린턴은 이미 1991년 아칸소주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를 호텔로 불러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피소를 당한 상태였다. 대권의 야망을 품은 통 큰(?) 부인 힐러리 덕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임기를 무사히 마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하면서 다시 각광받는 정치인으로 복귀했다.

오바마 현 대통령도 섹스스캔들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베리 베이커라는 여성은 지난 2004년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캠프의 정치자금 모금 책임자로 활동했다. 미국의 한 연예지가 2004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증거없는 익명의 주장만 있는 폭로’로 취급돼 주류 언론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별 이슈화되지 않은 채 조용히 마무리됐다.

◈ 미성년 성매매에 성폭행 혐의까지…

최근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성 스캔들은 스토로스 칸 전 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사건이다. 프랑스의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칸 전 총재는 지난해 5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됐다. 알몸상태로 있던 그는 청소하러 들어온 호텔 메이드를 강제로 침대에 넘어뜨리는등 구체적인 정황까지 밝혀지면서, 본인은 물론 조국 프랑스까지 국제적인 망신을 시켰다. 칸 전 총재는 2002년에도 앵커출신 지방 의회 의원을 성폭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참기 힘든’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역시 스캔들하면 뒤지지 않는 인물. 호화 저택에서 여성들과 이름도 민망한 ‘붕가 붕가’ 파티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난잡한 파티를 즐기는가 하면, 17살짜리 미성년 댄서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건실한 결혼생활로 유명했던 몸짱 아놀드 슈와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10년간 자신의 집에서 일한 가정부와 사생아까지 낳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알려지면 불륜 모르면 사랑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캔들하면 최근 변양균-신정아 스캔들을 꼽을 수 있겠다. 예쁘고 유능한 미술계의 신데렐라 신정아는 광주 비엔날레 공동감독을 맡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예일대 학력이 위조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당시 청와대 실세였던 변양균 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2007년 가장 뜨거운 사건으로 전국을 달궜다.

여론 재판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권력자와 여인이라는 극적 요소를 갖춘 가장 유명한 스캔들이다. 신정아씨는 2011년 자전적 에세이를 내면서 또 한차례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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