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 유포자·한류전파 여대생·시장개척 아줌마 등 손꼽혀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에 역행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용감한 녀석들'일 것이다."

탈북 시인이자 북한 관련 인터넷 매체 대표인 장진성씨가 집필하고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최근 발간한 `북한 사람이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란 책자는 이른바 북한판 `용감한 녀석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언비어 유포자, 시장을 개척한 아줌마, 탈북자, 한류를 전파시킨 여대생 등이 북한의 `용감한 녀석들'로 이 책자에서 꼽혔다.

장진성씨는 북한이 2010년 11월 자행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에서는 "멍은이처럼 놀래?"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멍청한 짓을 한 사람을 김정은에 빗대어 부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은밀히 소문내는 이들은 북한 정권의 기만적 선전에 도전하는 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주의인 북한에서 시장을 개척한 `아줌마'의 힘도 책자에 소개됐다.

장씨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당시 누구보다 먼저 북한에 장마당이란 자본주의를 끌어들인 이들이 아줌마였다면서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부 등이 시장을 통제하려고 하면 아줌마들이 온 가족의 생존권 명분을 내세워 거칠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도 `용감한 녀석들'로 평가됐다.

북한 체제에서 탈북이란 목숨을 건 사투라면서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항거를 탈북이라는 행동으로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북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의 도강을 눈감아주는 국경경비대원들도 또 다른 `용감한 녀석들'로 분류됐다.

국경경비대원들은 정의감보다 돈이나 뇌물을 받고 탈북을 눈감아주고 있으며, 자칫 탈북자들이 북송돼 자신들이 처벌될 것을 우려해 "잘 가라, 제발 붙잡혀 오지 마라"고 언급할 정도라는 것이다.

남한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개방의식을 몸소 표현하는 북한의 여대생들도 `용감한 녀석들'로 소개됐다.

남한 드라마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따라 하며 한류를 전파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핫팬츠를 입고 서너 명씩 짝을 지어 대담하게 학교 밖 거리를 활보하고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사귄 지 100일을 기념하는 문화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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