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수 벽화 망가뜨려놓고… "관광객 늘었느니 로열티 내놔!"
망가진 벽화, 패러디 낳으며 유명세… "그대로 두자" 청원까지

예수 벽화를 복원하려다 망가뜨린 스페인 할머니가 교회에 관광수입 일부를 로열티로 달라고 요구해 화제다.

'벽화 사건'이 알려진 이후 관광객은 크게 늘었는데 반해 기부금은 변동이 없자 교회가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할머니 측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로열티를 요구한 것이다. 교회 측에서도 소속 변호사에게 대응을 의뢰했다고 스페인 언론은 보도했다.

보르자에 사는 80대 할머니 세실리아 히메네스씨는 19세기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의 프레스코 작품인 '에케 호모'가 습기로 훼손되자 안타까운 마음에 복원 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의 엉성한 붓질로 인해 예수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변하고 말았다. "예수를 원숭이로 바꿨다"는 한탄이 나왔을 정도였다. 스페인은 문화 당국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의도는 좋은 것이었다"면서 히메네스씨를 선처했다.

할머니가 망친 벽화는 소수긴 하지만 팬을 형성하기도 했다. 각종 패러디 그림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림을 망가진 그대로 두자는 인터넷 청원서에 수천 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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