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 몬주 고속증식로는 투입한 연료보다 배출되는 연료량이 많아 무한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꿈의 원자로로 불렸다. 하지만 1995년 발전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사고가 난 뒤 이제껏 재가동을 못해 돈 먹는 원자로로 전락해 있다.

그런 몬주 증식로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 때문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몬주에서 생산하는 플루토늄239를 핵무기 원료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핵무기의 소유와 제조가 금지되지만 관련 원천기술을 다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천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는 곳으로 몬주를 지목한다.

8월 30일 주일 한국특파원단이 몬주를 방문했을 때 곤도 사토루(近藤悟)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몬주의 모든 시설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어 연료의 핵무기 전용이 불가능하며 일본은 그럴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이 최근 원자력기본법에 '원자력 이용은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한다'는 문구를 삽입한 것을 두고 핵무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그는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고 해명했다.

일본의 서해안 즉 한국의 동해와 접한 해안가에 건설된 몬주는 지난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원자로로 인식되고 있다. 폭발 사고가 나면 경상도 일대에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이른바 몬주 괴담까지 나돌았다. 몬주의 증식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인 목스(MOX)의 냉각제로 나트륨을 사용하는데, 냉각제가 공기와 물에 노출되면 폭발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괴담의 확산 이유였다. 실제로 1995년 12월 나트륨 유출로 화재 사고가 났으며 보강 공사를 거쳐 2010년 운전을 재개했지만 그 해 8월 연료봉 교체 장치가 원자로 안에 떨어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30회 가까운 시도 끝에 지난해 가까스로 제거 작업에 성공했으나 그 뒤 원자로가 손상된 것 아니냐는 또 다른 괴담이 나돌았다. 곤도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원 확보 안전 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지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잦은 사고와 보강 공사로 몬주의 유지비가 하루 5,000만엔(7억엔)을 넘는다는 자료가 공개된 적이 있으며 지금까지 들어간 돈도 1조엔(14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안전과 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과 영국은 고속증식로 개발을 포기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고속증식로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의 환경단체들은 "일본이 천문학적 비용을 쓰면서까지 몬주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핵무기 개발의 야욕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에서 2030년까지 원전 비율을 제로 혹은 15%로 줄인다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몬주의 폐기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곤도 소장은 "고속증식로는 100년 후를 바라보며 개발중"이라며 "자손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한양대교수는 "일본은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몬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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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2/09/03 11:04:13   수정시간 : 2020/02/11 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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