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사회참여 활동을 펼치는 관록의 여배우 수전 서랜든(65)이 교황을 '나치'라고 공개 발언, 파문을 일으켰다.

18일 로이터 통신 온라인판에 따르면 수전 서랜든은 사흘 전 뉴욕 베이 스트리트 시어터에서 열린 영화제 이벤트에 등장,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유태인 학살을 자행한 나치라고 지칭해 가톨릭 교단의 거세 반발을 사고 있다.

수전 서랜든의 자신의 연기자 경력에 관한 인터뷰 도중 오스카 수상작 의 원작책을 교황에게 보낸 적이 있다면서 "돌아가신 교황, 지금의 나치가 아니라... ."라고 무심결에 말했다.

인터뷰어로 나선 배우 겸 감독 봅 발라반이 놀라 눈짓을 줬지만 수전 서랜든은 정정하지 않고 되풀이했다.

수전 서랜든은 존경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자신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사형수와 수녀 간의 교감을 그린 영화의 원작을 선물했었다.

이 같은 수전 서랜든의 실언에 가톨릭 교단과 신자는 물론 유대인 단체에서까지 비난이 빗발쳤다.

뉴욕 가톨릭 단체는 성명을 내고 "절제를 잃었다"고 성토했고 유대인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도 그에게 당장 가톨릭 교회에 공식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가톨릭 종교인권동맹의 빌 도노휴 회장은 "수전 서랜던의 망언은 도저히 남이 따라갈 수 없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수전 서랜든은 평소의 여장부 스타일다운 캐릭터답게 일절 대꾸를 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 84세인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1940년대 초 10대 시절에 히틀러 청년돌격대(유겐트)에 잠시 가입한 적이 있다.

바티칸의 해명으론 당시 나치 독일 치하에서 청소년은 청년돌격대에 강제로 가입해야 했으며 베네딕토 16세는 회합에 참석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제265대 교황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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