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돌보며 새 삶 살겠다"

"못난 엄마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가슴을 피면서 살고 싶어 간병인 교육을 받기로 결심했다."

일본의 원조 아이들 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 왔지만 마약복용으로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채 재판까지 받고 있는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 38)가 삐뚜러진 과거의 삶을 반성한다는 심경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개호전문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밝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포니치 등 현지 신문들이 29일 전한 바에 따르면 각성제 단속법 위반죄로 기소돼 지난 26일 첫 공판을 받은 사카이는 개호복지사 자격을 따기 위해 이르면 올해 안에 통신제 전문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카이의 전 소속사 '산뮤직' 아이자와 마사히사 부사장은 "사카이가 병구완을 배우는 전문학교에 입학하기로 하고 여러 학교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원서를 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개호복지사의 국가자격을 취득하려면 후생노동성이 지적한 전문학교 등 양성시설을 졸업하거나, 개호실무를 3년 이상 경험한 뒤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사카이는 두 가지를 방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우선은 자택에서 개호복지법 등 필요한 사전지식을 배울 예정이다.

관련법의 개정으로 2012년부터는 국가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자격을 부여하지 않아 자격을 따는데는 통상 3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사카이는 그 전에 취득을 목표로 '열공'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선 재판에서 판사의 선처를 얻어내 형량을 줄이려는 '얄팍한 술책'이 아닌가는 지적도 없지 않다.

사카이의 측근은 그가 개호과정 교육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도쿄의 중심가에 소유한 맨션아파트 방 한칸을 임대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측근은 사카이가 집에서 개호복지사 통신과정을 들으려면 납부금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수입원이 없어 아파트 방을 월 30만엔(약 397만원) 빌려줘 학비와 생활비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로부터 징역 1년6월이 구형된 사카이의 선고공판은 11월9일로 열리는데 집행유예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연예계 은퇴 의향을 표명한 사카이는 재판이 끝나면 개호복지사 공부를 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10)을 키우고 폐암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계모를 돌보는데 당분간 전념할 생각이다.

한편 사카이는 자신을 마약의 구렁텅이로 이끌었고 이번에 함께 기소된 남편 다카소 유이치(高相祐一 41)와의 11년간 결혼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조만간 이혼수속을 밟을 계획이다.

한성숙기자 hans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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