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중국의 거장 감독 장이머우, 책 출판에 "소송하겠다" 흥분

▲ 장이머우
"20년 더 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폭로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57) 감독이 자신과 미녀 배우 궁리(42)가 과거 불륜 사이였다고 폭로한 책과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장 감독이 지난 8월 개폐회식 행사 총연출을 맡아 5,000년 중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은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 다음날 출간된 책을 뒤늦게 읽고 발끈했기 때문이다.

레코드 차이나와 펑황TV 사이트 등은 2일 장 감독이 8월9일부터 전국의 서점에서 발매된 내용이 본인의 사생활을 크게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화권 사이트에 따르면 장 감독은 소속사인 베이징시화면공사의 변호사에게 문제의 책 저자 황샤오양과 화샤출판사에 대한 손배소를 제기할 것을 의뢰했다고 한다.

▲ 궁리
고문 변호사는 장 감독의 당부에 따라 이달 중순 또는 하순까지 소장을 베이징의 법원에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감독은 올림픽 행사 연출과 신작 촬영 준비 등으로 너무 빠쁜 스케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친 황샤오양의 책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틈이 생기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과는 전혀 틀린 기술이 너무 많은 것을 발견하고 격노했다고 한다.

중국 영화계에 몸담은지 20년이 넘은 장 감독에는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에 출연시킨 궁리를 비롯한 장쯔이, 둥제 등 여배우들과 관련한 소문과 억측이 무성하게 뛰따랐다.

하지만 장 감독은 이러한 스캔들성 루머를 기사화한 언론 매체를 고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 장 감독이 지나치게 악의적이라고 판단해 처음으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에 나서게 됐다.

특히 장 감독은 영화 데뷔작인 에 기용해 중국의 대표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준 궁리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책의 내용에 크게 흥분했다.

책에선 "당시 장 감독이 지금은 이혼한 전처 샤오화와 부부 생활을 하는 중에도 궁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책은 장 감독이 궁리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샤오화와 결별을 통보하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정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수단을 강구해 작자와 출판사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언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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