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솔상담센터-여성부 조사

중.고교 여학생 10명 중 3명 꼴로 인터넷 채팅 중 성매매 제의를 받았으며, 6-7명 꼴로 성매매 제의를 받으면 '호기심이 생길 것 같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부는 17일 부산 성매매 피해여성 상담센터 '해솔상담센터'와 공동협력사업으로 진행한 '인터넷 성매매에 대한 청소년과 학부모의 태도 및 의식에 관한 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부산 지역 중ㆍ고교 여학생 2천12명 중 33.4%인 672명이 실제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채팅 중 성매매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 65.8%가 '호기심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성매매 제의를 받은 학생 중 '무시했다'고 답한 응답은 35.1%에 그쳤다. 31.1%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응답했으며, 19.6%는 '만남에 응해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친구들과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37.1%), 생활비ㆍ유흥비 등 돈이 필요해서(25%), 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성적 욕구 때문(16.6%)에 성매매 제의에 응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72.3%는 청소년 성매매를 '나쁘다. 범죄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나, '나쁘지만 아르바이트의 하나다'(11.4%), '좋은 것도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다'(10.4%), '돈만 벌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5.9%) 등 부정적이지 않은 시각도 2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빈번히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37%), 비대면성ㆍ익명성(32.8%), 단속이 어려워서(18.2%) 등을 꼽았다.

또 학생들이 꼽은 예방책으로는 성인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 실시(20.5%), 어른들의 왜곡된 성의식 변화(16.4%)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 실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은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채팅(30%)이나 게임(25.8%)을 하려고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설문에 응한 학부모(405명)는 자녀들이 자료정보 검색(47.4%)이나 게임(18.8%)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또 학부모의 62.7%는 성매매가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면서도, 40.7%는 '내 자녀와 무관한 일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솔상담센터 정은경 상담팀장은 "일반인들이 인터넷 성매매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등잔 밑은 어둡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내 자녀가 성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짐으로써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노력에 함께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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