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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방지법 4년… 줄어든 홍등, 그러나…
대딸방서 인형방까지… 은밀한 주택가 성매매 성행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성매매 방지법' 시행이 오는 23일로 시행 4주년을 맞는다.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성매매 집결지는 사라져가고 있지만 빠져나간 성매매 여성들이 유흥가와 주택가로 침투하면서 성매매는 줄지 않고 있다.

10일 밤 일명 '삼리'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온 이 곳은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라의 성매매 여성들이 업소 유리문 안에서 치열한 호객행위를 펼치고 있었지만 찾는 남성은 많지 않았고 3곳 중 2곳 꼴의 업소는 불을 끈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집기를 모두 빼내 텅 빈 업소도 많았고 건물 철거를 시작한 업소도 일부 눈에 띄었다.

경찰과 평택시에 따르면 삼리의 성매매업소 수는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전 157개에서 4년동안 49개로 70% 가량 줄었고 성매매 여성도 224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성매매 방지법 시행 4주년을 맞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을 성매매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해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고 시(市)에서는 이 곳의 성매매업소들을 모두 철거하고 주상복합건축물 등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재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집창촌이 없어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대도 형성돼있고 토지주, 건물주들도 재개발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말까지 재개발 계획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원시 수원역 앞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도 마찬가지.

한 때 100여곳의 성매매업소가 운집해 성행했던 이 곳도 현재 대부분 문을 닫은채 외국인 근로자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이처럼 성매매 집결지는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지만 유흥가와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 변종 성매매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성매매는 줄지 않고 있다.

퇴폐 안마시술소, 이발소, 유흥주점 등 기존 성매매 업소와 대딸방, 인형방, 출장안마사 등 신종 성매매 영업이 성행하면서 경찰에 적발되는 성매매 사범은 오히려 3배 이상 늘었다.

또 인터넷 채팅, 전화방 등이 늘어나면서 가정주부와 미성년자들의 성매매 적발도 크게 늘었다.

평택시가 8월부터 실시한 집중단속으로 적발한 성매매사범 86명 대부분도 삼리가 아닌 신종 성매매업소와 그 이용자들이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성매매가 더욱 은밀해지고 장소도 주택가까지 파고들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최근엔 자백이 아닌 피임기구 등 현장증거물을 확보해야만 기소가 되기 때문에 더욱 (적발이) 힘들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과 업주들은 변종 성매매가 성행하는 점을 들어 "성매매 집결지를 합법화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 영업이 음성화될수록 보건과 미성년자 성매매 등의 관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성매매 여성들의 근로 환경은 더 열악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 지역의 성매매 여성들은 2004년 법 시행 이후 '민주성노동자연대'를 구성해 법의 폐지 또는 개정을 요구하는 한편 시의 재개발 추진을 막기 위한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민주성노동자연대 위원장 이모(30.여) 씨는 "성매매 방지법이 아니라 성매매 집결지 단속법이라고 할 정도로 집결지는 사라지지만 성매매는 음성화되면서 오히려 더 늘고 있다"며 "음성화될수록 성 노동자와 남성 구매자들의 위험은 커지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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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9/12 14:34:59   수정시간 : 2013/04/25 1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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