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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천동 성매매여성들 이렇게 당했다
"감금된 채 하루 한끼 먹으며 매일 몸팔아도 돈 한푼 없어… 정말 짐승처럼 살아" 고백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경찰이 여종업원을 감금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해온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업소 4곳을 적발함으로써 이곳에서 저질러진 여종업원 인권유린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 여종업원은 경찰에서 "감금된 채 하루 한끼를 먹으면서 매일 술 마시고 몸을 팔아도 미용비, 세탁비 등을 제하고 나면 돈이 한푼도 남지 않았다"며 "정말 짐승처럼 살았다"고 피해사실을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만 배불리고 여종업원은 죽이는 구조를 없애기 위해 유천동 성매매집결지를 반드시 해체하겠다"고 역설했다.

◇ 성매매 강요

여종업원들은 생리중이거나 몸이 아플 때도 업주들의 닦달에 하루 평균 2-3차례, 많게는 5차례나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K업소 여종업원 김모(27)씨는 "하루를 쉬면 100만원, 1시간을 쉬면 3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생리기간 솜을 넣은 채 몸을 판 적도 있다"며 "피임약을 먹어 생리주기를 늦추는 일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심지어 B업소 정모(32)씨는 사망위험이 높아 평생 집중치료가 요구되는 저칼륨혈증에 걸렸음에도 계속 성매매에 나서야 했다.

◇ 감금 및 폭행

여종업원들은 영업이 끝나면 잠금장치가 돼있는 숙소에 감금당해야 했다.

거액의 선불금을 주고 사온 여종업원들이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는 업주들의 조치였다.

M업소의 경우 여종업원 3명을 진열장으로 위장된 계단 입구를 통해 2층 숙소로 올려보낸 뒤 열 수 없도록 했으며 H업소와 K업소 여종업원들 역시 숙소에 감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여종업원들은 휴대전화도 빼앗겨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차단당했으며 급한 용무가 있을 때만 업주의 휴대전화를 빌려 감시 아래 통화할 수 있었다.

여종업원들은 또 업소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남자 종업원 등과 동행해야 했다.

여기에 술에 취한 손님들의 행패를 받아주지 않거나 다른 종업원과 다투다 업주로부터 심하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기까지 했으나 병원에 보내주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견디지 못한 M업소 여종업원 박모(24)씨는 지난 4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 임금 착취

여종업원들은 1인당 한달에 최소 1천만원의 수익을 올려줬지만 온갖 명목으로 다 뜯기고 되레 빚만 늘어났다.

여종업원들은 1시간 이내에 손님과의 술자리부터 성매매까지를 모두 끝내지 못하면 많게는 술값 모두를 벌금으로 내야 하고 건강 등 때문에 하루를 쉬면 100만원, 1시간 쉬면 30만원, 종업원들끼리 싸우면 5만원, 몸무게가 1㎏ 늘 때마다 2만원 등 각종 벌금에 허덕여야 했다.

여기에 옷값과 화장품값, 세탁비, 미용비, 심지어 화장지나 콘돔 구입비까지도 모두 여종업원들이 부담해야 했다.

결국 이것 저것 다 떼고 나면 여종업원에게는 남는 것이 있을 리 없다.

실제로 2006년 8월 선불금 480만원에 K업소에 고용된 황모(27)씨는 140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했으나 각종 벌금과 공과금 등을 제하고 그가 만진 돈은 매달 10만원가량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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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9/09 15:59:47   수정시간 : 2013/04/25 13: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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