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성 공항서 곤욕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에 사는 낸시 케이츠 씨는 최근 모친을 만나러 보스턴으로 가기 위해 오클랜드 공항에 갔다 검색 과정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

26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케이츠 씨는 9.11 테러 이후 강화된 검색 규정에 맞춰 신발과 벨트를 벗고, 랩탑을 열고, 샴푸를 작은 통에 담아 검색을 통과하려 했으나 브래지어가 금속탐지기에 걸렸다.

가슴이 큰 편인 케이츠 씨는 철심이 든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는데 철심이 민감한 금속탐지기에 걸려들었고 한 여성 보안직원이 다가와 금속 탐지봉으로 다시 검색에 들어갔다.

보안 직원은 검색 과정에서 케이츠 씨의 가슴에 손을 댔고 모욕감을 느낀 케이츠 씨가 강력 거부했으나 보안 직원은 "몸수색을 해야 한다"고 버텼다.

케이츠 씨는 상관을 불러 달라며 보안 직원의 행위에 강력 항의했고 보안 당국은 규정을 이유로 검색을 받든지, 비행을 포기하든지 양자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케이츠 씨는 결국 `제3의 대안'으로 브래지어를 벗고 검색을 받겠다고 제안했고 보안 직원들이 이를 허용한뒤 `검색' 소동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케이츠 씨는 "나는 속옷을 입었을 뿐이다. 일이 이런 것이라면 미국내 1억5천만 여성이 모두 나 같은 경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검색을 둘러싼 실랑이가 진행되는데 40분이 걸렸고 결국 케이츠 씨는 예약한 비행기를 놓쳐 버렸다.

케이츠 씨는 항공사의 주선으로 비행기를 다시 예약해 예정된 시각보다 4시간 늦게 보스턴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변호사와 시민단체 등에 의뢰, 법적인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케이츠 씨는 "우리 헌법은 부당한 수색이나 구금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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