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가 결혼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한 심리치료 전문가의 주장이 논란을 빚고 있다.

결혼 전문상담사인 미라 커센봄은 최근 사회가 간통에 대한 좀 더 동정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고 긍정적인 일면을 무시해 왔다는 내용을 담은 저서 `선량한 사람들이 외도할 때'를 출간했다고 英 텔레그래프지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부정행위를 한 배우자는 결코 그 사실을 자백해서는 안되며 간통 사실을 고백하면 입을 다무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도는 가끔 부정행위를 한 배우자가 결혼 생활을 변화시킬 동력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고 `바람직한 외도'는 결혼 생활의 무력증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다는 게 저서의 요지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논리가 외도를 하라고 부추기는 게 결코 아니며 복잡한 위기 상황에서 사려깊고 섬세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외도를 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찾아 나선 선량한 사람들이다.

이번 저서는 아무런 제재나 벌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통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음흉한 인간들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점잖은' 사람들을 겨냥했다.

점잖은 사람이 지나친 죄책감에 사로잡히면 더욱 무력증에 빠질 수 있어 죄책감 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상황을 잘 관리하면 외도로 인해 심리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무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그는 "다소 급진적인 생각이라고 하겠지만 결혼 생활이 '심장마비'에 걸렸다면 한번의 외도는 '심폐 소생기'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도를 했다고 해서 배우자가 묻더라도 절대 고백해서는 안되며 고백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폐해를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의 외도에 대한 옹호 논리가 알려지자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외도로 인한 고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그 누구도 부정을 저지른 배우자에게 동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리치료사인 필립 핫슨은 "외도를 한 배우자들이 5년이나 10년이 지난 뒤 다시 되돌아보면 외도에 대한 동정적인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 책은 너무 멀리 나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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