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성매매의 천국?

이탈리아가 자국인 여성을 포함해 7만여명에 달하는 각국의 성매매 여성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7일 가톨릭계 자선단체 카리타스의 보고서를 인용, 전세계 60여개국 여성 7만여명이 현재 이탈리아의 거리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 여성의 50%가 외국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성매매 여성 5명 중 1명은 미성년자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과 성매매를 하는 상대 남성도 약 900만명에 이르고 있고, 연간 성매매 규모도 10억유로를 넘어설 만큼 천문학적인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법률적으로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성매매 건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탈리아가 `성매매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성매매 여성에 대한 단속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춘여성들이 국제 범죄 조직을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오기 때문에 배후 색출이 한층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 여성은 가족이나 돈을 볼모로 잡히고 성매매를 통해 가족들의 안전이나 얼마간의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범죄 조직도 국가별로 각기 달라 정부의 손길이 미치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조직은 성매매 여성들을 다루는 행태가 매우 잔인해 악명을 떨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조직은 여성들을 이탈리아에 입국시키면서 가족을 볼모로 잡고 도주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가족들을 상대로 보복을 가하는 등의 잔인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성매매 여성들의 국적도 다변화되고, 성매매 행태도 다양해지는 경향이다.

실제로 중국여성들의 입국이 눈에 띌 만큼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여성은 통상적인 성매매의 무대인 길거리 보다는 개인 집으로 비밀리에 만나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태 파악 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리타스 자선단체 책임자 치오티 신부는 성매매 여성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더 강력하고도 책임있는 정책을 주문하면서 이들 여성도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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