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에 TV 드라마에 나올 법한 사연으로 부부싸움을 벌인 40대 남녀가 경찰에 입건됐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노래방이었다.

남편 A(44)씨는 지난 16일 후배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서 도우미 여성들을 불러 유흥을 즐겼다.

아내 B(40)씨에게는 "후배들과 잠깐 술만 마시고 들어가겠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B씨는 부부의 날인 21일 `노래방 멤버'들이 모인 술자리에 동석, 남편이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재혼한 이들 부부 사이에서 이를 빌미로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했다.

B씨는 "남편이 내가 데려온 아들만 차별대우한다", "다른 여성들에게서 자주 전화가 걸려온다"며 A씨를 다그쳤다. A씨 역시 "아내가 과거를 숨기고 재혼했다"며 맞섰다.

이들은 서로 격분한 상황에서 B씨가 집을 나가려 하자 A씨가 이를 붙잡으려다 싸움이 벌어졌고, B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조사 과정에서 합의했지만 경찰서까지 온 이상 입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