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고용 여성 '전문가' 고도의 심리전술에 바가지 쓰는 남성 100만 명 추산

2000년대 초반 퇴폐적 성풍속으로 기승을 부렸던 음란 폰팅과 화상 채팅이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과 함께 요즘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인터넷 음란 화상채팅 사이트를 개설해 10여 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일당이 관리한 여성회원이 무려 210명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상습사기에 해당한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음란 폰팅'은 광범위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음란 폰팅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달에 휴대폰 요금이 수십만원에서 백만원 이상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음란 폰팅으로 인한 피해 남성들은 전국적으로 약 1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을 통한 음란 채팅도 마찬가지다. 물론 사전에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에 사용하기 때문에 피해액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자극적이고 비용이 높아 폐해가 심각하다.

도대체 이러한 음란폰팅과 채팅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전화를 통해 남녀간에 '야한 얘기'를 나누는 '음란 폰팅', 060 서비스로도 알려져 있는 불법 전화서비스가 대한민국 남성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일단 업주들은 통신사들로부터 대량의 전화회선을 임대받아 무작정 스팸 문자 메시지를 날리면서 남성들을 '낚아채는'방식을 쓴다. '모바일 원콜 시스템'은 가입자의 호기심을 교묘하게 유도하여 전화를 걸도록 만드는 수법이다. 가입자의 전화가 울리게 되면 자동으로 전화가 끊기게 되는 이 시스템은 오히려 가입자가 궁금해서 스스로 전화를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지능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이들 폰팅의 통화료는 대략 10분에 1만원 정도. 한 시간 통화에 무려 6만원이라는 돈이 자신도 모르게 지불된다. 이렇게 한달에 몇 번만 통화해도 수십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특히 여성들의 교묘한 통화수법은 남성들이 전화를 끊지 못하게 만들거나, 이에 중독성을 느끼게 만들어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게 만든다. 일부 업체들은 실적이 높은 여성들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나 보너스를 줌으로써 남성들의 장기간 통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업주들은 이런 통화를 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 남성이 전화 통화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만나거나 성관계까지 하길 원한다는 것. 그래서 여성들은 일단 남성의 나이와 사는 지역을 물어본 뒤 자신의 나이와 사는 곳을 '결정'하는 등 고도의 테크닉을 발휘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각 년도별 띠와 전국의 상세지도. 일단 여성들은 남성보다 대략 4~5살 정도 어리게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가 사는 곳을 알려주면 재빨리 지도를 확인하고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동 이름을 말한다. 한 남성의 경험담이다.

"한번은 안양에 산다고 했더니 무슨 은행이 있다든지, 혹은 시장 근처에서 만나자고 말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이야기를 할 때도 계속해서 뜸을 들이는 것도 이상하구요. 알고 봤더니 그녀는 내가 사는 동네를 지도로 보고 있었던 거예요. 지도에는 은행이나 시장이 표시가 되어 있잖아요"

물론 대다수의 여성들이 '만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오랜 통화 후에 만나자고 하면 핑계를 대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남편이 오늘 일찍 들어온다고 한다, 혹은 아이가 아프다, 혹은 친정에 일이 급하게 생겼다는 등의 말들이 아주 흔한 핑계들이라는 것이다.

음란 화상 채팅의 경우는 시간당 비용이 음란 폰팅보다 훨씬 비싸다. 대략 5분에 1만원. 음란 폰팅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화상채팅은 화면이 보인다는 점에서 보다 자극의 강도가 세다.

얼굴을 보이지 않게 가릴 수 있기 때문에 가슴 노출은 물론이고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 자위, 나체 댄스 등 온갖 음란한 장면들이 화면에 넘쳐날 수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최초 3분에서 5분 정도를 무료로 줌으로써 일종의 '미끼'를 던진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무료로 발급받은 아이디로 화상 채팅을 해봤자 '결정적인 순간'에 화면이 끊기도록 계산해 놓았다. 마음이 달아오른 남성들이 새로 금액을 충전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

더불어 이곳의 여성들 역시 음란 폰팅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감질나게 하면서 시간을 끌기 때문에 충전한 금액이 바닥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화상 채팅에선 이른바 '노예팅' 같은 것이 가능한데 남성이 시키는 대로 여성이 전부다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는 배가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러한 곳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은 누구일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유부녀에서부터 취직이 안된 백수 여성,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일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에 속한 여성들은 대부분 조선족이다. 그녀들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조선족 특유의 사투리에 대한 교정을 받기까지 한다. 조선족들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최근에 인기 있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화상 채팅의 경우 업체와 여성이 대략 6 대 4 정도의 비율로 돈을 나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일부 화상채팅 업체들은 실제 여성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촬영된 동영상을 틀어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몇 번 화상 채팅을 하다 보니 좀 이상한 구석이 발견되더라구요. 채팅방에 들어가자마자 인사도 없이 옷을 벗는 경우도 있고, 타이핑하는 것과 화면이 맞지도 않아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그게 실시간 화상채팅이 아니라 이미 촬영된 영상이었다는 걸 알았죠. 그 뒤로는 방에 입장을 하게 되면 손을 보여 달라든지, 혹은 바로 일어서서 뒤로 돌아서 보라는 등의 특이한 행동을 시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무 말이 없거나 자기 혼자 알아서 막 타이핑이 나가고 하면 바로 퇴장을 해버리죠."

또 어떤 남성들은 음란 채팅을 할 때 '고유의 목적'만 만족시킨 뒤로는 가차 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몇 개월만에 수십만 원의 전화비를 날렸다는 J씨의 이야기다.

"사실 화상 채팅이 처음에만 호기심이 갈 뿐, 결국에는 가장 빠르게 흥분하고 자위를 하고 가차없이 전화를 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1초, 1초가 돈이거든요. 처음에는 상대에 대한 매너 때문이라도 이 얘기 저 얘기 돌려가면서 한참 후에야 '폰섹스 할 줄 아냐'라고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여자와 통화가 되자마자 그런 질문을 한 뒤 바로 돌입을 하죠. 그런 후에 만족이 됐다 싶으면 더 이상 통화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봤자 자기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남성들은 극히 일부이다. 음란 폰팅과 채팅 자체가 아예 근절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피해 남성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IT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2006년 세계2위의 '인터넷 음란대국'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지금도 그러한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이제는 음란물(행위)이 온ㆍ오프 라인을 넘나들며 '음란공화국'을 방불케 한다.

음란한 폰팅과 채팅이라는 초기 성인 전용 문제작(?)들이 여전히 절찬리에 상영되며 남성들의 주머니를 훑어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남자 고객들 꿈 깨세요"
음란 폰팅 여성이 밝힌 '영업비밀'

취재진은 직접 음란 폰팅에 전화를 걸어 과연 그녀들이 어떠한 기술로 남성들과의 통화 시간을 늘리는지 확인해보았다. 물론 그녀들은 처음 자신의 모든 것을 밝히지 않았지만 점차 대화를 해가면서 이 쪽의 신분을 밝히자 자신들만이 가진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자신을 35살의 '민지'라고 소개한 한 여성과의 일문 일답이다.

- 이곳에 전화를 하는 남성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 당연히 직접 만나서 성관계를 맺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비싼 돈을 들이면서 왜 남자들이 이런 곳에 전화를 할까 의아했지만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전화비 2~3만원을 써도 성매매를 하는 돈보다는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결국 여기서 여자를 꼬셔서 밖에서 돈을 주지 않고 성관계를 맺으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인 것 같다. 그 외에 정말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대화할 남자가 없어서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하려는 순진한 남성들도 있다

- 실제 밖에서 만나서 하는 경우도 있나

▲ 그런 경우는 99%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돈이 목적인 여자들이 왜 쓸데 없이 남자와 만나서 돈도 안 받고 성관계를 맺겠는가. 물론 돈을 주면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무료'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공짜로라도' 하고 싶은 여성들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런 여자들은 마지막 1%가 아닐까

- 계속해서 만날 것 같은 늬앙스를 풍기는 게 사실인가

▲ 물론이다. 처음부터 '난 외로운 여자다'라는 이미지를 계속 주는 것이 일종의 스킬(skill)이다. 남편은 출장을 갔다고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아니면 남편이 가정생활에 지극히 불성실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면 오히려 동정심 때문에라도 길게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섹스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 그렇더라도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면

▲ 물론 그때에도 우리들이 하는 말이 다 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전번을 주냐'고 웃으면서 말하고, '계속 통화하다 마음 맞으면 그때 전번을 주겠다'고 하면서 일단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좋아하는 체위도 물어보고 여자가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은지도 물어보면서 계속 자극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남성은 대화에 푹 빠지게 되고 어느덧 돈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전화통을 붙잡고 있게 되는 것이다

-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다면

▲ 사람들마나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중간 중간 신음소리 비슷한 걸 내준다. 노골적인 신음소리는 아니고 '내가 지금 현재 얼마나 섹스를 하고 싶은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한숨도 쉬고 약간 콧소리 같은 것도 섞어주면 남자들이 많이 좋아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