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의사들 '마약환자' 위협에 책상밑에 비상벨 달아

뉴질랜드 여의사들 가운데 일부가 마약을 찾는 남성 환자들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진료실 책상 밑에 비상벨을 달아놓고 있다고 뉴질랜드 의사 잡지 '닥터'가 28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 여의사들은 진료실 문을 닫은 상황에서 자신들보다 몸집이 큰 남성 환자들을 진료할 때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여의사들은 진료실 책상 아래쪽에 위급 시 누르는 비상벨을 달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마약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런 환자를 만나게 되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에서 헤로인이나 코카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밀반입도 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종종 마약 사용자들이 의사들에게서 마약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에서 처방을 통한 약물 오용의 범위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마약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대체로 코데인, 모르핀, 메타돈 등 아편이 들어간 약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마약을 찾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밝히고 일부는 추레한 외모 등 전형적인 마약 중독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일부는 정중하고 말쑥한 외모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면서 마약 중독자인지 여부를 식별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마약 중독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도 의사에 따라 다양하다면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마약성분이 들어간 약의 처방을 단호하게 거부해 버리지만 일부는 제한된 양만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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