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王 혼외정사 딸 자서전 '관심'… "아버지 인정 더이상 원치않아" 심적고통 고백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가 왕자시절 혼외정사로 낳은 딸인 델핀 뵐(40)이 자서전에서 더이상 아버지의 인정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간의 심적 고통을 털어놓았다고 르 수아르 등 벨기에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뵐은 이번 주 발간될 '탯줄을 끊다'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알베르 2세가 자신을 딸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더이상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벨기에 불어권 일간지 르 수아르, 네덜란드어권 TV VRT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알베르 2세의 수치스런 또는 말썽을 일으킬 존재라는 사실에 질렸다면서 "이제 탯줄을 잘라야 한다"고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내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왕의 사생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서 미술가로 살고 있는 뵐은 지난 1999년 알베르 2세의 부인인 파올라 왕비의 자서전에서 알베르 2세가 왕자 시절 벨기에 사업가의 아내인 드 셀리스 롱샴 남작부인과의 혼외정사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처음 공개됐다.

알베르 2세도 그 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1960년대 후반 바람을 핀 사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파올라 왕비와의 결혼이 거의 파탄날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사생활 문제에 더이상 매어있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후 사생아 딸인 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뵐도 자신의 신분이 공개된 이후 몇차례 브뤼셀을 방문했으나 이미 파올라 왕비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알베르 2세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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