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비행 참가자 분류 논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대한민국이 우주 시대를 열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우주에 진입하면서, 한국은 유인 우주개발국이란 위상과 함께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시행한 지 7년여 만에 우주인 탄생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이처럼 한국 우주개척사에서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는 이씨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 참가자’(SFP-spaceflight participant)로 명기하고 있어 한국과는 약간 다른 의미로 전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주비행 참가자’는 일시적인 우주인으로 우주비행사(astronaut)와는 구분해 불린다. 냉전이 붕괴된 뒤 2000년대부터 우주 개발이 급속히 상업화하면서 우주관광 등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우주여행자들을 ‘우주비행 참가자’로 일컫고 있는 것.

하지만 교육과학부는 이번에 소유즈호에 탑승한 이씨가 우주인에 속하는 ‘우주실험 전문가’로 분류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씨는 단순히 우주공간을 여행하는 게 아니라 과학실험이라는 중대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이씨는 ‘우주에서 물은 어떻게 어는가’‘김치 등 한국 전통음식의 우주식품으로 개발 가능성’‘노화유전자 탐색’ 등 총 18개 실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씨는 우주인 훈련 전 과정, 각종 실험장비 개발 및 인증실험 등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우주선진국이 수십 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유형무형의 유인 우주기술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비행 참가자가 아닌 ‘우주인’으로서의 의미가 높다는 게 과학계 안팎의 평가다.

한편 국민들에게 우주를 향한 부푼 꿈을 심어준 ‘우주인 이소연’씨의 위상과는 별개로 국내에서도 실제로 우주선을 조종할 우주비행사 양성 사업이 추진된다. 김은기 공군 참모총장은 8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주 비행사의 신체조건은 일반 우주인과 다른 만큼 미리 선발해서 준비해야 한다”며 “우주 비행사 양성에는 9∼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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