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성분 함류량 월등히 높아… 안전성 검증 없어 생명 위험할 수도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격인 비아그라가 시판된 지 이달로 10년. 그동안 3천만명 이상의 남성이 복용하는 등 비아그라는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비아그라의 인기가 치솟자 이른바 `짝퉁' 비아그라도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밀수를 시도하다 적발된 짝퉁 비아그라의 밀수액은 2006년에 비해 46배나 늘었으며 이달에도 인천, 부산 등지에서 짝퉁 비아그라의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세관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밀반입된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는 유흥업소 등에서 대량으로 구입해 손님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짜라도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짝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관세청이 최근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들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짝퉁 제품을 잘못 복용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 등 주요 발기부전치료제의 주 성분은 실데나필, 타다라필, 유데나필, 바데나필 등이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가 분석한 결과 짝퉁 발기부전치료제에는 호모실데나필, 홍데나필, 아미노타다라필, 슈도바데나필, 하이드록시바데나필, 치오실데나필 등 정품 치료제의 유사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오실데나필의 경우 실데나필의 카르보닐기를 치오카르보닐기로 바꾼 성분으로 이런 유사성분들은 정품 제품의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해 합성한 물질이다.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유사성분 역시 정품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관세분석소의 육수진 팀장은 "유사성분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함량도 적정량을 초과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정품 발기부전치료제에 포함된 성분들은 제약회사가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해 임상실험을 한 성분이지만 유사성분들은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육수진 팀장은 "유사한 효능을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유사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복용하는 것은 자기 몸으로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또 짝퉁 제품들은 발기부전 치료성분의 함유량이 정상 제품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5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시중에 유통된 짝퉁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정품에 비해 최고 57%나 높게 나타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데나필은 본래 심장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물질로 처방전이 있어야만 복용이 가능한 전문 의약품이다. 의사의 진단없이 복용할 경우 두통, 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협심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짝퉁 발기부전치료제의 약 97%가 중국에서 제조되는데 대부분이 전문 제약사가 아닌 무허가 업체가 불법 합성한 제품들이다.

육 팀장은 "중국에서 밀수입된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는 검증된 설비를 통해 제조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발기부전치료성분 외에 인체에 해로운 불순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싼 가격에 발기부전증상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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