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커진다" 소문에 여성들 몰려

”칡뿌리가 여자 가슴을 크게 해준다고?”

중국에서 최근 소화기 계통에 주로 쓰이는 칡뿌리(갈근)가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 사이트 서치 차이나가 13일 소개한 바에 따르면 현재 칡뿌리를 이용한 각종 건강식품과 강장제가 수십 종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일부 제품 경우 과대광고로 적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각 제조업체가 칡뿌리에 여성의 가슴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주요 근거로 선전하는 것은 식물 에스트로겐. 칡뿌리에 함유된 식물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여성의 성주기와 유방 발달에 관계있는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 같은 칡뿌리 붐에 대해 한방약학 전문가 선젠화는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갈근이 병 치료에 신비한 효력을 발휘했다는 얘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으나 그 진위가 확인된 적은 없다"며 지적했다.

선젠화는 요즘 칡뿌리를 앞다퉈 찾은 이상 열풍이 불어닥친 데는 업자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일부러 과장해 조장한 측면도 없지 않다며 '갈근 맹신' 풍조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칡뿌리에 식물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어떤 의학적인 임상실험에서도 그런 약리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다고 판매업체의 선전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른 전문가는 식물 에스트로겐을 과잉 섭취할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하는 등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치는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방에서 갈근은 땀을 내며 열을 내려 고열과 두통을 치료하고 갈증을 멎게 하는데 사용한다. 소화불량 두통 빈혈 이질 복통 술독 감기 구토와 여성의 하혈을 막는데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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