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라일란트호 본격 출항…새로운 헤리티지
▶ 포디움의 차세대 제왕과의 만남
▶ 분더킨트들의 빅 매치 그 외
▶ 여수·통영 등 지역 순회공연 확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박선희)는 ‘뉴 웨이브’란 슬로건 아래 2022년 시즌을 연다.

제7대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의 임기가 시작되는 해로 코리안심포니의 새로운 유산을 이어나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지난해 클래식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며 첫 발을 뗀 ‘오케스트라 연주자-작곡-지휘’ 지원 프로그램의 강화와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순회공연 확대가 눈길을 끈다.

예술감독 라일란트의 픽은 슈만 게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그답게 슈만 교향곡 2번으로 관객과 첫 인사를 나누고, 그의 음악관에서 음악적 정수로 대변되는 모차르트는 클라리넷 협연으로 만난다. 또한 하이든의 ‘천지창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2022 코리안심포니의 포디움엔 다비트 라일란트뿐만 아니라 지휘계 차세대 제왕들의 포진이 흥미롭다. 13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악장에서 지휘자로 변모한 가이 브라운슈타인, 2020 말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이자 미래가 가장 기대되는 지휘자로 손꼽히는 피네건 다우니 디어, 2021 KSO국제지휘콩쿠르의 히어로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이 포디움에 오르며 미래 거장들의 현재를 경험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관객을 기다린다.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사진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노,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합창 등의 협주곡으로 악기별 고유의 색채감을 다채롭게 전한다. 베를린필 비올라 수석 아미하이 그로츠,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의 무대도 주목된다. 특히 분더킨트들의 빅 매치가 이목을 끄는데 한국의 임윤찬, 러시아의 알렉산더 말로페브의 피아니즘을 비교하는 즐거움과 프랑스의 천재 클라리네티스트 라파엘 세베르의 첫 내한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자(Subito con Forza)’가 한국 초연되는 가운데 코리안심포니의 ’작곡가 아틀리에‘로 발굴된 임영진의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위정윤의 ‘번짐 수채화’, 전예은의 ‘장난감 교향곡’이 위촉 초연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제2, 제3의 진은숙을 기대해보는 시간이다.

코리안심포니의 앙상블 저력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실내악 시리즈에 오페라와 발레가 더해졌다. 코리안심포니의 풍성한 오페라, 발레 레퍼토리를 실내악 버전으로 만나는 기회로 색다른 감동이 관객을 마주한다.

오케스트라를 완성시키는 3요소 ‘연주자-작곡가-지휘자’. 이들을 육성하고자 첫 발을 내딛은 코리안심포니가 보다 세밀하고 업그레이드된 지원으로 클래식의 미래를 가꿔나간다.

젊은 음악가들의 경험과 기회 확장을 목표로 실전 경험 중심 교육의 장으로 설계된 ‘코리안심포니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의 2기가 시작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과의 1:1 멘토링, 해외 예술가들의 마스터 클래스는 물론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호르니스트이자 취리히 예술대학의 음악생리학 교수인 미샤 그륄의 연주자 신체 관리와 정신 훈련 워크숍이 진행된다. 1기와 비교해 달라지는 점은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국제 교류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대한 것. 국내 음악도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의 장을 확장해 음악적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

올해 첫 발을 내딛은 ‘작곡가 아틀리에’가 8개월의 잉태의 시간을 거쳐 2022년에 그 결실을 맺는다. 작곡가 육성 및 창작곡 발굴을 위해 도입된 ‘작곡가 아틀리에’의 1기 작곡가로 활동한 5명의 작곡가 중 임영진(39), 위정윤(31), 전예은(36)의 작품이 2022년 코리안심포니 정기공연에 오르며 관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린다.

첫 해에 42개국 166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관객을 기다린다. 제일 먼저 1위 우승자인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26)이 2월 코리안심포니 정기공연에 오른다. 이어 예술의전당, 아트센터 인천, 통영국제음악재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에서 KSO국제지휘콩쿠르 수상자들의 활약상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지휘자 육성을 위한 ‘지휘자 워크숍’이 추진된다.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심사위원이자 여성 지휘자 마린 알솝, 영국 스타 지휘자 다니엘 하딩을 키워낸 레이첼 보론이 그의 경험을 직접 전수하는 자리를 가지며 한국 지휘자들의 세계로의 도약을 응원한다.

문화향유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자 코리안심포니가 여수와 통영을 비롯해 전국 곳곳을 찾는다. 영화음악과 가곡 및 동요를 바탕으로 세대불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방방곡곡 문화공감’과 코리안심포니의 음악적 정수를 느낄 ‘클래식 명품 시리즈’를 통해 코리안심포니의 음악적 자산을 지역사회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박선희 대표는 “다가오는 해는 새로운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와 함께 코리안심포니에게 큰 변화가 시작된다”며 “코리안심포니의 음악적인 도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넘치는 시즌으로 그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오케스트라 연주자-작곡가-지휘자’ 육성 프로그램을 펼친 지난 한 해를 회상하며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하며 큰 가치를 느꼈고 우리의 역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미래 세대가 지속적인 경험과 기회를 쌓을 수 있도록 보다 섬세한 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해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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